2006년 1월 31일 화요일

[비즈북]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스토리

출처: http://eclub.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040400&g_serial=188793

[비즈북]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스토리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2006.01.25 16:05:51


'검색 최강' 구글이 시가 총액에서 '네트워크 공룡' 시스코시스템스를 추월했던 지난해 11월 18일. 기자는 구글 시가총액이 과연 적합한지를 놓고 동료와 격론을 벌인 적이 있다.

당시 기자는 구글의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시가 총액이 1천억 달러를 넘는다는 것은 솔직히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어느 정도 거품이 끼어 있다고 본 것이다.

반면, 동료는 검색이 디지털 시대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그 시장을 틀어쥔 구글의 주가 열풍은 껍데기에 불과했던 과거의 닷컴 돌풍과는 다르다는 논리를 들고 나왔다.

가능성이 무한한 검색 시장에서 초기 시장을 선점한 구글의 잠재력은 후한 점수를 받을만 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구글의 주가는 지금도 놀라운 수준이다. 계속되는 거품 논란 속에서도, 시가 총액이 1천2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구글의 근거지인 검색 시장 자체에 대해서도 핑크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전대미문의 사례로 기록되고도 남을 구글 돌풍 뒤에 숨겨진 검색의 힘은 무엇일까? 그 잠재력이 얼마나 크길래, '풋내기' 인터넷 업체에 불과했던 구글을 소프트웨어 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자웅을 겨루는 반열에 올려 놨을까?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는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다.

IT 전문지인 와이어드와 인더스트리 스탠더드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저자 존 바텔은 이 책에서 디지털 시대에 검색이 가진 폭발력과 그속에서 구글이 어떠한 기술과 전략으로 시장을 점령할 수 있었는지를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서술하고 있다.

단순히 구글의 성공 스토리에만 초점을 맞춘게 아니라, 검색의 본질을 해부함으로써, 구글 성공 신화가 갖는 의미를 제시하려고한 흔적이 진하게 묻어나온다.

"이 책에서는 구글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동시에 검색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고찰해 보려고 한다. 검색에 대한 고찰은 어느 한 기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중요할 수 있는데, 그것은 검색이 우리 문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37쪽)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검색을 사람들의 생활 방식, 다시 말하면 인간의 문화를 지배할만한 폭발력을 갖춘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특히 구글 검색 엔진에 대해서는 등골이 오싹해질 만큼, 우리 문화의 신경 체계에 깊숙히 파고드들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

이를 위해 저자가 사용한 표현이 "검색은 사람들의 의지와 욕망을 보여주는 의도의 데이터베이스"란 것이다.

구글 검색 엔진에 흘러들어오는 검색어들은 세상의 문화를 포함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인기 있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10대들은 요즘 어떤 음악에 열광하는지, 중국의 대학생들은 어디에서 뉴스를 얻는지 등 사람들의 일상이 구글 검색에 알게 모르게 녹아들어 있다. 결국, 구글은 인간의 생각과 사상을 발판으로 문화를 지배하는 인프라를 갖춘 셈이다.

구글에 담긴 생각과 사상은 무언가 하기 위한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구글은 우리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구글 검색에 '의도의 데이터베이스'란 꼬리표를 붙인 이유다.

저자는 또 검색을 인터넷과 사람을 이어주는 인터페이스라고도 설명한다. MS 윈도 OS가 PC와 인간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였다면 검색은 인터넷과 인간을 이어준다는 것이다.

PC 시대의 인터페이스를 장악한 MS의 시가 총액은 약 2천800억달러. 이를 감안하면, 인터넷 인터페이스를 선점한 구글의 주가 열풍은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 에서 구글의 창업과 성장, 그리고 중간 중간에 겪었던 위기 등에 대해서도 풍부한 사례와 쉬운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익사이트,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등 한때를 풍미했던 검색 엔진들의 흥망성쇠와 그 속에서 구글은 어떻게 혁명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비교적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

검색의 전망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저자에 따르면 검색의 잠재력이 100%라면, 지금은 5%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차세대 지능형 웹인 시멘틱 웹과 시간을 초월한 검색이 가능한 웹 등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많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지금도 미국과 한국은 검색 열풍이 한창이다. 미국은 구글이, 한국에선 네이버가 업계와 투자자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상황이 왜 발생하는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존 바텔의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를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존 바텔 지음/이진원-신윤조 옮김, 랜덤하우스중앙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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