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3일 월요일

휴대폰한글입력·배터리·USIM보안 등 표준화 추진

내년말까지 완료…업계 반발 '잡음'도 우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회사 및 모델마다 다른 휴대폰 문자입력, 배터리, 가입자인증모듈(USIM)보안 등의 표준화가 추진된다. 표준을 통해 생활편의성을 높인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나 기업간 이해가 달라 진통도 예상된다.

23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남인석)는 이같은 국민생활과 밀접한 50개 생활표준화과제를 발굴, 오는 2012년까지 개선해가는 '1250 친서민 생활표준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대국민 표준화 수요조사, 표준화 경진대회, 소비자단체, 표준관련 유관기관과의 협의 등을 통해 100개 과제를 발굴한 뒤 시급성과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편리한 사회 ▲건강한 사회 ▲미래사회 등 3대 분야 50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과제에는 가전 전용 리모컨 표준화, 모바일 기반 금융거래보안 표준화, 도로교통시설과 방범자재 성능기준 표준화, 고령자・장애인용 생활제품 표준화, 의료기기 표준화 등, 서비스용 로봇 성능기준 표준화,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표준화 등, 음식 1인분 표준화, 휴대폰 배터리 표준화 등이 포함됐다.

특히 휴대폰 문자입력 방식 표준화, 병원간 검사결과 공동 활용, 김치냉장고 보관용기 크기의 표준화 등 특허권자, 관련 기업의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과제도 상당수 포함됐다. 국민들의 불편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기표원측 설명이다.

기표원은 여러 민간인이 참여하고 민간전문가를 책임자로 하는 '친서민 생활공감 표준화 추진 협의회'를 발족하고, 웹사이트를 개설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 및 도출된 과제 검토 등의 역할을 수행토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단체, 표준화관련 기관 및 정부 부처와의 정기적인 협의, 대국민 여론조사는 물론 IT를 활용한 불특정 국민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트위터(twitter) 시스템 가동 등 생활표준화 과제의 상시 발굴 체계를 구축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휴대폰 문자입력 등 표준 진통 예고

이번 과제에는 기업들의 특허 등 사업영역 고유 분야 등이 포함돼 표준화 작업과정에서 상당한 잡음도 예상된다.

특히 국민불편 해소 및 자원낭비 제거 차원에서 과제에 포함된 휴대폰 한글입력과 배터리 표준은 휴대폰 업체별 특허문제, 차별화 전략 등 민감한 문제는 물론 과거 한차례 표준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업 및 이용자들의 반발도 예상되는 대목.

가령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의 경우 제품별로 제조업체별 특허를 지닌 서로 다른 문자 입력방식을 취하고 있다. 삼성의 '천지인'의 경우 시장점유율도 55%에 달하고 있는 실정. 또 LG전자 '나라글'은 28%, 이외 팬택 KTFT, 노키아등이 점유율 17% 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이 서로다른 입력방식으로 사용에 따른 혼란 및 불편이 크다고 판단, 이의 해소를 위해 통일화된 문자입력방식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개인 및 중소기업등이 별도의 특허료 부담없이 IT제품개발에 활용가능한 문자입력방식 표준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스마트폰, PMP등 다양한 모바일 정보기기의 한글입력방식에 대한 표준화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관련 업계 및 특허 이해당사자의 간담회를 갖고, 2010년 1월 휴대폰 자판 표준(안) 개발 실무위원회 구성·운영한 뒤 4월까지 휴대폰 자판 표준(안)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표준안은 상반기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2010년 말 휴대폰 한글입력 KS 제정된다.

기표원은 "휴대폰 한글 자판 표준화는 제조사간 첨예한 대립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나, 소비자 혼란 및 불편해소를 위해 휴대폰 한글자판 표준화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옛 정보통신부가 한차례 표준안을 만들었던 휴대폰 배터리의 경우 스마트폰, 외산제품 등이 늘면서 또다시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는 경우.

휴대폰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그에 따른 배터리 표준(특히, 치수)도 다양 이용자 불편이 크고, 휴대폰 교체 등에 따른 배터리의 폐기율이 높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우 원자재/완제품 수입량이 많고, 표준화의 미흡으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수가 상당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오는 2010년 말까지 배터리의 치수를 단순화하는 표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나 이 역시 기업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기표원은 "내년 1월까지 산업계 의견수렴 및 업계 현황조사 등을 거쳐 학술연구용업사업을 통해 2월까지 표준안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기업의 창의적 디자인 및 제품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배터리 표준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정부는 모바일 USIM기반의 금융거래 보안, 가전제품별 다른 리모콘 통합, 지자체 등 별로 제각각인 교통카드 호환 등 2010년까지 표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50대 생활표준화 추진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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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020200&g_serial=459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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