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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9일 수요일

Emailing: 고경호 "푼돈으로 목돈 만드는 4개 통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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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호 "푼돈으로 목돈 만드는 4개 통장의 비밀?"

입력시각 : 2009-04-27 18:38

서점가에는 불황이 되면 재태크 서적이 팔리지 않는다는 징크스가 있다. 하지만 이런 속설을 보기 좋게 깨고 지난해 연말부터 베스트셀러 작가 꼬리표를 추가한 이가 있어 화제다. 재태크서적 '4개통장'의 저자 고경호 씨가 그 주인공이다.

고경호 씨는 지난해 연말 '4개통장'이라는 책을 발간, 3주만에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해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고씨의 직업은 CFP(국제재무설계사)이다. 7년여간 보험업계에서 일해온 그는 현재 회사에서 교육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가기 앞서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하자 그는 망설임없이 책표지에 적혀있는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전한다.

고씨는 "보험업계에 종사하고 있지만,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재테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쉬운책이다"며 "사실, 나는 큰 수익을 내는 재테크를 잘하지 못한다. 그저 알뜰살뜰하게 계획해고 실천해오던 나와 내 아내가 해오던 재태크 방법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10년차 …아직도 꿈찾아 삼만리

고씨는 직장생활 10년차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금융계에 종사한 것은 아니다.

대학시절 그는 항공우주공학과를 전공했고, 첫 직장으로 제약회사를 다녔다. 그가 대학을 졸업한 후 처음 취직을 한 것은 1999년도. IMF 여파가 남은 당시에도 취업은 지금만큼이나 어려웠을 때였다.

고씨는 "취업하기 어려울때 무사히 직장을 다니며 안정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은 무척 감사한 일이였다. 하지만 2년쯤 근무하다 보니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었다"며 "제약회사에 사표를 내고 나와 잠시 증권회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우연히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험설계사일은 절대 쉬운 직업이 아니였다. 고경호씨는 영업을 위해 수없이 많은 회사를 방문했고, 정말 많은 사람에게 보험관련 상담을 하기위해 서울시내를 떠돌아야 했다.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느낀 고씨는 다시 재무설계일을 시작, CFP자격증을 취득했다.

'첫 직장을 계속 다녔으면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라는 질문에 고씨는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그때 첫 직장에 계속 내가 안주했었더라면 과연 만족하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 계속 불평 불만을 늘어놓고 있지는 않을까"며 "나는 내 꿈을 계속 생각해고 고민하는 사람이다. 나는 이 자리에 머물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도 다른 내 생활을 위해 끊임없이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있다. 내 최종 꿈은 돈 관리 코칭 전문가이다.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상담업무를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다 보니 다른생각을 하게 됐다. 정말 재테크 상담이 필요한 사람이 나를 찾아온다면 더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래서 5년 전쯤부터 책을 낼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시작된 고씨의 집필은 2008년 초반에 시작됐고 1년만에 책이 출판됐다.


◆재테크? 용돈부터 만들어라

"이력을 봐도 알수 있듯이, 나는 처음부터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였다. 대학시절 전공도 전혀 관계없을 뿐만 아니라 결혼 전 몇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나는 별 생각없이 돈을 썼고, 결국 많은 돈을 모으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고씨가 재태크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결혼이후였다. 돈을 충분히 모으지 못하고 결혼한 고씨는 하루종일 햇빛이 전혀 들지않는 10평짜리 다가구 주택에 신접살림을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고씨의 아내는 '돈을 무조껀 아껴쓰자'는 생각의 소유자였다.

"아내는 나에게 용돈을 타서 쓸 것을 권유했다. 가끔 후배를 만나면 밥을 사주기도 하고 생활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없이 돈을 써오던 나에게 아내의 제안은 몹시 파격적인 것이였다. 그래서 처음에 나는 아내의 뜻을 따를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했다. 하지만 햇�이 들지 않은 깜깜한 신혼집에서 나는 '내집을 꼭 갖고 싶다'라고 간절히 생각했었고, 결국 난 아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제한된 용돈으로 한달을 버티는 것은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였다.

"돈을 아끼는 일은 누구에게나 쉬운일은 아니다. 특히 나처럼 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던 사람이 갑자기 생활비를 줄이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신용카드 사용을 모두 없앴다. 아내가 주는 용돈을 통장에 넣어두고 체크카드로 사용했다."

고씨는 처음에는 용돈으로 한달을 살아가는 것이 짜증나고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절약이 습관처럼 됐다고 전했다.

'절약'이 습관이 된 고씨에게 가장 많이 도움이 된 것은 '용돈통장'이였다. 아내는 한달에 한번씩 고씨의 용돈통장으로 돈을 입금시켜줬고, 이 통장에 체크카드를 만든 고씨는 통장에 있는 돈만을 사용했다. 그래서 돈을 아끼기 위한 가계부 쓰는 등 다른 노력은 필요가 없었다.

돈의 한도액이 정해져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통장을 자주 확인하게 됐고, 하루에 얼마를 사용하는지 파악이 됐다.

고씨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는 지출할 곳과 지출하지 않아도 될 곳을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출을 통제하라는 말은 무조건 아끼고, 돈을 쓰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필수적인 지출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여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매월 일정한 돈으로 살아가는 습관을 가지라는 뜻이다. 이렇게 하면 충분히 저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절약의 노하우를 말했다.


◆목돈을 만드는 포트폴리오 만들기?

"책을 읽은 독자들이 가끔 '10억이 생기면 어떻게 사용하겠느냐' '사회 초년생인데 100만원정도를 저축하는 포트폴리오를 세워달라'는 질문을 해온다. 그럴때면 정말 대답하기가 너무 난감하다. 돈을 모으고 싶은 개개인의 마음은 모두 같지만 그들의 처한 환경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100만원을 버는 사람이라도 집안에 부양해야하는 가족이 있는 경우와 여유로운 상태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사람의 경우, 같은 방법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는 집이 필요해서 돈을 모을 것이고, 미혼자의 경우에는 결혼자금을 위해 돈을 모을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돈을 모으는 '목적'에 있다.

신혼부부의 경우 내집마련이 꿈이라면 청약통장을 적극 활용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고, 결혼자금을 위해 돈을 모으는 미혼자의 경우에는 기간을 정해놓고 목돈만들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개개인의 다른 '목적'들에도 불구하고 돈 모으기의 큰 틀은 '4개통장'으로 나눠질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통장관리법은 매우 심플하다. 책의 제목과 같이 통장을 4분류로 나눠 관리 하기만 한다. 급여통장과 소비통장, 예비통장과 투자통장이 바로 그것이다.

급여통장은 말 그대로 급여 수령 및 고정 지출 관리용이고, 소비통장은 변동 지출을 관리하는 용도이다. 예비 자금 관리용인 예비 통장과 투자 관리를 위한 투자 통장이 모여 '4개 통장' 이 된다. 이는 특정 금융상품의 명칭이 아니라 각 통장에 용도별로 이름을 붙여준 것이다.

"많은 분들이 급여통장에서 용돈에서 저축 자동이체까지 모든것을 해결하려는 것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이것은 옳지 않다. 급여통장은 말 그대로 급여를 수령하고 카드값 등 고정 지출을 관리하는 통장일 뿐이다. 소비통장은 앞서 말한듯이 용돈통장으로 활용하면 된다. 예비통장은 혹시모를 예비적인 상황에 비교적 돈을 쉽게 빼고 넣을 수 있는 목적의 통장이고, 투자통장에는 목돈마련을 위해 좀더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다. 돈을 모으기 위해 통장의 목적을 4개로 나누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고씨는 투자통장을 강조했다. 투자통장은 목돈마련을 위해 불려나가는 돈의 개념인데, 이중 꼭 필요한 케이스가 '노후설계 비용'과 '자녀의 학자금'이라고 전했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노후와 자녀의 학자금을 위해 목돈이 필요한 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므로 두 가지 경우를 위한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다.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노후설계를 위한 최소한의 비용은 총 저축액의 20%라고 생각한다. 또 나에게 10억이라는 돈이 갑자기 생긴다면 이중 3억 정도를 연금보험에 들것이다. 총 금액의 30%를 당장필요하지 않은 노후를 위해 둔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이다. 또 나는 지금도 딸의 학자금 비용을 위해서 15년기간을 잡고 목돈을 모으고 있다."

노후설계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을 묻자 그는 "돈을 굴리면서 더 높은 이자를 낼 수 있는 방법도 있겠지만, 10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에 그 돈을 적정한 이율에 보장받을수 있는 방법으로는 보험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보험은 계약기간 전에 해지하면 손해가 날 수도 있지만, 20년 이상의 기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재테크는 한걸음씩…

투자를 위한 좋은 재테크 방법을 묻는 질문에 고경호씨는 "단기적인 수익률을 따지지 말고 장기적인 시선을 가지고 보험에 가입하거나 펀드나 주식을 할 것을 권유한다. 또 주식을 살 경우에는 반드시 우량주를 사도록 해라"고 답했다.

고씨는 "요즘같이 경기가 불안할 때라면 더욱 그렇다. 내 경우 노후자금과 학자금 외에 나머지 40%를 연금보험과 주식형 펀드에 넣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게 때문에 고씨는 주가가 매일매일 오르고 떨어지는걸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장기간으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지수를 체크하는 일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고씨는 "계단은 한계단씩 가야 편하게 오를 수 있다. 두 세계단씩 뛰어가면 빨리 갈 수는 있지만 숨이 빨리 찰뿐 아니라 자칫하면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많은 이들이 재테크 상담 장소로 은행을 꼽고 있는것에 대해 고씨는 "은행에 있는 직원들은 굉장한 프로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고객에게 배려할 수 있는 상담의 시간이 정말 부족하다"며 "재테크에 상담을 원한다면 차라리 보험업계나 전문 재무 설계사를 추천한다. 요즘은 전문적인 재무상담을 위한 GA회사들도 많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게 아니라면 요즘 모네타나 제로인, 펀드닥터 등 재테크 관련 사이트를 자주 들여다 보는 것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라며 노하우를 전했다.


◆"어렵게 번 돈, 관심을 가져라"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많은 이들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부탁하자 고씨는 "돈을 벌기는 정말 어렵다. 또 매일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편하게 돈을 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며 "내가 만난 수많은 고객들에게 '얼마를 버십니까. 얼마를 쓰십니까. 얼마를 저축하고 있으십니까'라고 질문하면 10명에 7,8명은 대답을 못한다. 내생각에 이들은 자신이 어렵게 번 돈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모아가는게 올바른 방향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내가 생각하고 있는 '돈의 액수와 상관없이 먹고 살기 위해 일을 안해도 되는 상태'와 '많은 돈이 되던 안되던 간에 내가 즐겁게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위의 두가지 경우에 다 해당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제 책을 읽고 자신의 돈을 소중히 할 수 있는 관심을 갖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뉴스팀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사진 양지웅 인턴기자 yangd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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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hankyung.com/200904/2009042424837.html

2009년 9월 8일 화요일

Emailing: [직격 인터뷰]수익률 1만5500% 신화 강방천, 발상전환으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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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 인터뷰]수익률 1만5500% 신화 강방천, 발상전환으로 `대박`

입력시각 : 2009-09-08 10:34

1억원을 156억원으로 불린 사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자산운용사의 대표, 펀드손실이 나면 보수를 안받겠다는 펀드매니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사진ㆍ49)을 이야기할 때 따라다니는 대표적인 수식어들이다. 그는 156억원의 대박으로 남은 인생을 유유자적하면서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투자자문사를 차리고 이를 자산운용사로 키우면서 (자신의 말처럼) 고생길을 걷고 있다.

이 와중에 고된 출장길도 있었다. 강 회장은 7월 말부터 한 달여간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지난 7월께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이와함께 가진 여러 행사들을 끝내고 중국을 다녀온 것이다.

"중국에서 강행군을 했어요. 그래도 이번 출장으로 성과들이 꽤 있었습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강 회장은 다소 피곤해보였지만 얘기를 하는 내내 선물보따리를 풀어 놓듯이 투자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안경 너머로 자신감이 가득한 눈빛을 번뜩였다. 그는 중국에 갔던 이유부터 차근차근 설명했다.

"중국인들이 한국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을 살펴보고 왔습니다. 물론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통해서죠. 또 중국의 그린산업의 현황을 좀 보러 갔습니다. 특히 전기자동차 산업의 현황을 직접 체크하고 싶었습니다."

◆중국인 한국투자 추진…전기자동차 종목 보기전에 '구리'시세 살펴야

지난 해 6월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기관투자자(QDII)으로 인정받은 기관은 한국 자본시장 투자가 가능해졌다. 중국 금융당국은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 중에서 적절한 자격을 갖춘 금융사를 QDII로 정해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현재 QDII 허가를 받은 중국 금융회사는 은행 24개, 보험 22개, 증권·기금·신탁 41개 등 총 77곳으로 알려졌다. QDII 허가를 받은 자산운용사는 29개인데 강 회장은 이 중에 21개의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한다.

강 회장은 중국 예찬론자다. 평소에도 △중국에 투자하라는 말과 △중국에 밀접하게 뿌리내린 기업을 주목하는 조언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런 그가 우리 돈을 중국에 투자하는 동시에 중국인들의 돈을 끌어서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한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해외적격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받고 국내 돈을 중국에 쏟아붇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렇게 남들과는 다른 강 회장식의 사고방식은 투자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가 말하는 투자는 '발상의 전환'에 가깝다. 음주운전 집중 단속 소식에는 보험주를 산다. 사고가 줄어 보험사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아파트 공급이 많아지면 건설주가 아닌 도시가스 공급회사의 주식을 사는 등의 방식은 일찌기 알려졌다.

최근 그에게 발상의 전환을 이끈 요인은 무엇일까? 바로 녹색성장산업을 일컫는 '그린혁명'이라고 한다. 그는 녹색산업들의 성장을 '산업혁명'에 빚대어 '그린혁명'이라고 불렀다. 지금의 사회현상을 그린혁명의 관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 중 그의 방식(그는 '에셋플러스의 방식'이라고 불렀다)을 통해 해석해야만 가치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혁명을 산업부문으로 나누면 △태양력이나 풍력과 같은 대체에너지 △발광다이오드(LED) 등과 같은 에너지절감 △전기자동차 등으로 요약됩니다. 이 중에 대체에너지나 에너지절감 산업은 화석연료에 종속되고 있습니다. 유가가 바닥이면 경쟁력이 없죠. 저는 그래서 전기자동차 산업을 주목했습니다."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자동차 회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다. 전기배터리를 개발하는 관련 자동차 부품회사나 배터리 업체들도 시장에 엄연히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정보들을 놔두고 중국 현지탐방이라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 회장은 중국에 대체 무엇을 보러 간 것일까?

"전기자동차가 언제부터 상용화가 될까? 배터리는 리튬이온일까, 수소전지일까? 이런 등등의 생각은 과학자가 연구할 일이죠. 저는 전기자동차가 과연 어떤 산업과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까 현황을 알아보러 간 것입니다."

그는 얘기를 이어갔다.

"전기자동차는 어떤 에너지로 달릴까요? 전기 에너지겠죠? 전기 에너지로 바퀴가 굴러가려면 분명히 모터가 필요할 꺼예요. 모터 속에는 구리가 있을 겁니다. 저는 그 구리가 모터속에 정말 들어가 있나 살펴봤습니다. 중국에는 BYD라는 전기자동차 부품회사가 있거든요."

BYD는 1995년 세워진 세계 2위의 휴대폰 전지업체다. 전기차용 전지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개발하고 전기자동차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대가인 워런 버핏이 계열사를 통해 10%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궁금증은 BYD에 가기도 전에 해결됐다. 중국 상하이 길을 지나가던 중 전기자전거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중국인 전기자전거 주인에게 모터를 한번 뜯어보자고 제안했다. 자전거 주인은 당연히(?) 거절했고, 강 회장은 그 자리에서 자전거를 샀다. 그리곤 자전거의 모터를 뜯었다. 역시 모터안에는 구리가 들어 있었다.

"이제 '구리'라는 원자재 자체의 가격도 올라갈 것이고 이를 이용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게 될 꺼예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그 때가 온다고 생각하고 적당한 투자처를 빨리 찾아봐야죠."

강 회장은 BYD를 방문하고 자동차 기술의 시대가 한 세기 넘어간다고 분석했다. 기계의 시대는 가고 전기·전자의 시대가 될 것이며, 차에 엔진이 사라지고 모터가 들어가면서 엔진과 관련된 업체들은 위기를 맞게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남다른 안목을 가진 강 회장도 처음에는 평범한 증권맨이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회계학'을 좋아하는 점 정도였다. 증권회사 재직시절 회계적 논리에 근거해 기업들을 분석했고 이로 인해 높은 수익도 거둘 수 있었다. 그렇지만 회계학만으로는 기업들의 가치를 모두 투영해 볼 수는 없었다. 회계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치투자'의 방법을 생각해 내게 됐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투자로 '대박'을 터뜨리리면서 투자자문사의 사장으로 자산운용사의 회장으로 승승장구하게 됐다. 물론 적잖은 고비도 있었다. 그에게도 '쪽박'의 기억과 '백수'의 기억은 있으니 말이다. 지금과 같은 가치투자를 발굴하기까지의 남다른 노력도 숨겨져 있었다.

◆'대박' 뒤에 찾아온 '쪽박'…1등 기업에 투자키로 맘먹어

"글쎄요. 제가 왜 그랬을까요? 156억원 중에 40억원은 프리코스닥에 투자했다가 날렸습니다. 20억원은 자문사 설립할 때 투자했어요. 나머지는 개인 자산으로 묻어뒀습니다."

강 회장은 1960년생 전남 신안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쌍용투자증권(현재 신한금융투자), 동부증권에서 펀드매니저로 근무했다.

1995년에는 3명의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이강파이낸셜서비스'라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자본금은 넉넉하지 못했다. 5000만원 정도만 손에 들고 있을 뿐이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종목이 대성자원(현재 대성산업). 당시 대성자원의 보통주 주가는 2만원 안팎이었고 시가총액은 18억원에 불과했다. 강 회장은 대성자원의 재무제표를 들어다보고 무릎을 쳤다.

"대성자원은 탄광자원개발 회사였어요. 대구도시가스나 다른 건실한 회사들의 지분을 20~30%씩 보유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탄광을 없애면 국고보조금을 줬습니다. 그런데 현금흐름표를 보니 이 돈이 '이익'이 아닌 '자본'으로 잡히더라구요. 주가가 뜰 수 밖에 없는 구조였죠."

분석을 마친 그는 6개월동안 돈이 생기는 대로 대성자원을 샀다. 2만원대였던 주가는 20만원으로 뛰어오올랐다. 순식간에 돈은 불어났고 자문사도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처음부터 대박을 낸 탓일까? 그의 다음 투자 결과는 시원치 않았고 투자의욕마저 잃게 됐다.

"주식투자파트 외에 대안투자나 채권투자 쪽에서 돈을 벌어서 월급을 받았었죠. 하는 일도 없이 월급만 받는 것 같아서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결국엔 회사를 그만두고 경기도 구리의 우리 집에서 백수로 지냈습니다."

1997년 회사를 그만둔 강 회장은 가진 돈 3800만원을 털어 달러로 입금했다. 외환위기로 달러가치가 올라갔을 때 6000만원까지 불어난 돈과 전세금을 빼서 1억원으로 주식에 뛰어들었다. 이 때 산 종목이 대덕GDS, 영원무역이다.

"'달러가 오르면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 이제는 당연한 투자원칙이지만 당시에는 외환위기 때문에 주식투자 자체가 뜸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이들 종목의 주가는 치솟았죠."

외환위기당시 4000원대에서 거래됐던 대덕GDS 주가는 이듬해인 2~3월에는 9000원대까지 치솟았다. 1500원 이하로 거래됐던 영원무역 또한 1998년 3월에는 3000원까지 상승했다.

반 년만에 자산을 두배 가량으로 불린 강 회장은 '우선주'에 주목했다. 우선주는 저평가의 매력을 지녔으면서도 배당매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우선주 중에서 고르고 고른 종목이 바로 부국증권 우선주였다.

1998년 7~8월께 600~700원을 맴돌던 부국증권 우선주를 600원대에 담았다. 그해 11~12월께 이 주식은 1만4000~1만5000원으로 급등하면서 강 회장도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최저가와 최고가를 비교하면 약 24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엄청난 수익률을 다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강 회장은 1억원의 주식투자는 156억원으로 불리면서 주식투자의 신화가 됐다. 이에 대해 정작 본인은 '시기가 좋았을 뿐'이라며 슈퍼개미는 아니라고 단언했다.

"위기는 극복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외환위기 당시에 투자를 했고, 엄청난 수익을 얻게 된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까지 벌 기회가 없을 꺼예요. 이번 금융위기 때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미 경험(외환위기)을 한 탓에 예전만큼 많이 떨어지지도 않았고 그만큼 오름폭도 적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시기적으로 잘 맞아서 수익률이 높았어요. 슈퍼개미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한사코 '슈퍼개미'라는 호칭을 거부하는 그에게 '작위'를 내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복덩이 아빠'라는 호칭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주식 대박과 함께 강 회장은 1997년에 늦둥이 아들까지 보게 됐다. 집에서는 지금 13살인 이 아들에게 '복덩이'라고 부른단다. 강 회장은 주식 수익금으로 복덩이 아들과 가족들이 살집을 경기도 용인에 마련했다.

여기저기 투자해 달라는 코스닥 회사들에게 40억을 퍼줬다. 그는 40억원으로 코스닥 회사 49개에 투자했다. 이렇게 투자한 회사중에 코스닥 시장에 남아있는 회사는 하나 뿐이라고. 100%의 성공비결을 물어보러 왔는데 강 회장은 100%에 가까운 실패담을 얘기했다. 계속 듣고 있어야 하는지 엉덩이가 들썩여진다.

"돈을 벌었다고 얘기가 나오니까 여기저기서 투자해 달라고 손을 뻗쳐왔습니다. 몇 백만원에서 1억~2억원까지 투자금액도 다양했죠. 투자금액의 크기를 떠나 이제는 날린 돈이지만요."

쉽게 벌었기에 쉽게 써버린 것은 아닐까? 강 회장은 손사래를 쳤다. 그래도 투자의 지침으로 여길만한 교훈은 얻었다고 강조했다. 바로 강 회장의 가치투자 원칙인 '1등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투자에 실패를 하고 얻은 교훈은 바로 1등 기업에 투자하자는 것입니다. 경쟁력 있는 1등 기업은 망하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회사가 망할 것을 염두해 두고 청산가치를 따지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의 미래가치를 내다보고 투자합니다."

그리고 그의 숙원인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해 한 걸음을 떼게 됐다. 20억원을 떼내고 지인들을 모아 투자자문사를 설립했다.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다…"돈 못벌면 보수 안받습니다"

1999년 7월 어느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강 회장은 에셋플러스투자자문주식회사 창립식에서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고객자산에 대한 운용보수는 1% 받겠습니다. 또 성과보수에 대해서는 20%의 보수를 받겠습니다. 그렇지만 수익이 나지 않으면 성과보수를 일체 받지 않겠습니다."

일명 '무수익, 무보수' 선언을 한 것이다. 강 회장은 1억원 이상의 자산을 일임계약시에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위탁성과보수가 있는 장기계약만 체결했다. 기준수익를 초과한 수익에 대해서는 20%의 보수를 받았다.

이렇게 9년 동안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했고 손실을 본 해는 두 해 뿐이었다. 가치주 발굴로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다는 소문이 나면서 에셋플러스는 2002년 3월에는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이후 군인공제회, 정보통신부, 사학 연금관리공단, 교직원 공제회 등 기관들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했다.

자문사를 덩치를 키워갔고신뢰도 쌓았다. 지난해  6월에는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직접투자'를 내걸었다. '펀드'만 팔지 말고 가치투자 철학과 장기투자의 원칙까지 전파하겠다는 의지였다. 고객들이 소중한 자산을 불완전판매 등으로 헛되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무수익, 무보수' 원칙은 이어갈 수 없었다. 이런 수수료 구조의 공모펀드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운용보수 내에서 수수료를 가급적 인하할 계획입니다. 장기투자를 우대하고 성과가 안 나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 다른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직접판매를 고수하는 과정에서 47억원의 적자가 났어요. 앞으로 4년 정도 적자가 나도 버틸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올해는 시장이 살아난 덕분에 적자는 면할 듯 싶습니다."

에셋플러스는 앞으로 1인 점포 등 다양한 판매형태를 취해 국내 판매망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중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현지 사무소를 열고 교포 자금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그의 가치투자 철학을 태평양 건너까지 전파하겠다는 의지다. 그의 투자철학이 중국과 미국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된다.

글=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사진=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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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hankyung.com/200909/2009090725286.html?ch=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