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작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차지하며 종합 3위에 올랐다.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명의 선수를 내보냈지만 중국이 차지한 금메달 9개 가운데 40개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던 경영에서는 하나도 없었다. 이 9개의 메달은 모두 다이빙에서 나왔다. 베이징올림픽 전해에 치러져 전초전 성격을 띤 이 대회는 곧 중국이 '다이빙 제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무대였다. 앞으로 석 달 뒤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 다이빙 메달 수는 세계선수권대회보다 2개가 적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다이빙은 192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회부터 남녀 스프링보드와 플랫폼까지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다. 금메달 수가 8개로 늘어난 때는 각 세부종목에 2명이 함께 물 속으로 뛰어드는 싱크로가 추가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다. 자국에서 개최하는 대회에서 '공룡'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하려는 야심에 차 있는 중국은 전략종목인 다이빙에서 당연히 메달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이러한 다이빙 금메달 독식의 선봉장이 바로 '다이빙 여제' 궈징징(郭晶晶.27)이다. 163㎝의 키에 몸무게 48㎏으로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인 궈징징은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 방송 광고 모델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을 만큼 특출한 외모 뿐만 아니라 실력도 세계 최강이다. 허베이성(河北省) 바오딩(保定)에서 태어나 6살 때부터 다이빙을 시작한 궈징징은 11살 때인 1992년 중국 대표로 선발됐다. 세계 다이빙 무대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1995년. FINA 다이빙월드컵 싱크로 플랫폼과 싱크로 스프링보드에서 우승하면서 중국의 차세대 다이빙 주역으로 인정을 받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01년 일본 후쿠오카 대회부터 시작해 4개 대회 연속 2관왕을 차지하며 스프링보드와 싱크로 스프링보드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를 잡았다. 위기도 있었다. 2003년 대구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때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자 싱크로 스프링보드 파트너인 위민샤에게 밀렸던 것. 하지만 절치부심한 궈징징은 이듬해 아테네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며 진정한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특히 중국은 여자 스프링보드에서는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여섯 대회 연속 정상을 지켜왔는데 궈징징은 아테네 대회 때 우승하며 가오민(1988, 1992년 우승)부터 푸밍샤(1996, 2000년 우승)로 이어지는 다이빙 여제 계보를 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궈징징은 사생활에서도 화제를 몰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테네 당시 남자 플랫폼 금메달리스트인 티안량과 교제하며 언론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으며 티안량과 결별한 뒤에는 바람둥이로 유명한 홍콩의 재벌 3세 케네스 폭카이콩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이 파파라치에게 적발돼 염문설을 뿌리기도 했다. 특히 최근 홍콩 언론은 신체검사를 받은 궈징징이 임신한 것으로 확인돼 대표팀을 떠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으나 중국 국가체육총국이 이를 전면 부인하는 등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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