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18일 목요일

Emailing: 애플 아이팟 신제품에 낸드형 플래시 채용

반도체업계 수익 개선 `단비'
MP3P 중심 수요증가로 메모리가 강세 예상
한국업체도 낸드형 칩 생산체제 전환 ‘순조’

게재일자 : 2005/08/18

애플컴퓨터가 4분기에 출시할 플래시메모리 기반의 아이팟(iPod) 신제품이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의 수요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7일 보도했다.

애플은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4GB 용량의 아이팟을 연말경에 선보일 예정인데,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큰 폭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는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보다 가격이 더 비싸면서도 MP3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 등 소비자 가전제품에 보다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신문은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의 타이트한 공급은 반도체업체들에게 앞으로 호기를 제공해 줄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팟 신제품으로 하반기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의 공급에 여유가 없을 것이며, 이는 3분기 반도체업체들의 이익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의 김남형 메모리 분야 수석 분석가는 "애플의 아이팟 신제품에 대한 수요증가로 하반기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의 공급은 빠듯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주요 업체들이 올해 잔여 기간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들과 공급 계약이 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 구매자들은 지속적인 공급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재 생산의 무게 중심을 D램에서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로 조금씩 옮기고 있는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변화가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D램 업체들은 큰 자본 지출 없이 일부 생산 장비만 변경,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업체들은 2분기에 D램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자 이미 낸드형 칩 생산 체제로 전환했으며, 이는 D램 시장의 과다공급을 완화시켜 가격을 안정시킬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한편 여전히 많은 분석가들은 하반기에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수요를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석가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인 D.J.요크는 하반기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3분기에 접어들면서 애플과 소니 등 MP3플레이어 업체들의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당초 기대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BNP파리바 페레그린의 한 분석가도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공급 부족의 두려움이 존재한다는 것은 당초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만큼의 가격 하락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D램 업체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이홍석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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