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4일 금요일

여행 사진의 무시무시한 비밀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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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박종인 기자 seno@chosun.com
입력시간 : 2008.11.13 08:32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13/2008111300226.html

여행 사진의 무시무시한 비밀 3가지

  • 좋은 사진을 찍고 싶으시지요? 기분 좋게 여행을 다녀왔는데, 사진을 보니 눈으로 본 것만 못하다고요? 자, 여행 사진 비법 세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삐딱하게’ ‘사람’과 ‘시간’을 찍자, 바로 이겁니다. 이 비밀만 알고 있으면 이번 주말 연인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추억 남기기는 대성공! 모든 사진들은 클릭하셔서 큰 사진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을 삐딱하게 - 삼분할의 법칙

  • ▲ 경북 영주 부석사(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 경북 영주에 있는 부석사 입구입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영남 제일의 산책로’라 했던 그 길입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800m 정도 되는 은행나뭇길이 찬란한 황금빛으로 물듭니다. 제 뒤에 있던 아빠, 엄마가 “사탕 먹자”고 하자 어린 오누이가 달려오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의 위치를 잘 보세요. 한가운데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바깥도 아닙니다. 저 뒤에 있는 일주문도 한가운데가 아니라 오른쪽으로 약간 벗어나 있습니다. 자, 메모하세요. 세상은 요지경, 삼분할의 법칙!

  • ▲ 구도
  • 뷰파인더나 디카 액정에 가상의 선을 긋습니다. 가로로 두 개, 세로로 두 개. 그러면 화면이 아홉 개로 나뉩니다. 찍으려는 사람이나 물체를 그 선들이 만나는 점에 놓으십시오. 꼭 들어맞지 않아도 됩니다.

    한가운데가 아닌 주변부에 중요한 대상을 놓고 구도를 잡으면 이상하게도 사진이 됩니다. 이를 삼분할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에서 아이들은 왼쪽 아래에, 일주문은 오른쪽 아래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은행나무 단풍은 위쪽을 뒤덮고 있지요. 아이들을 잘 찍겠다는 욕심에 많은 사람들은 아이들을 한가운데에 놓고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잘 나오겠지만, 정작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아이들에 가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연인, 가족을 여행지에서 찍으려면, 명심하세요, 화면 가운데에 넣지 마실 것. 우리가 찍으려는 건 증명사진이 아니라 기념사진입니다. 자, 아래 사진을 보실까요?

  • ▲ 덕유산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역시 만추(晩秋)를 맞은 무주 구천동입니다. 오른쪽 아래에 사람 하나가 앉아 있습니다. 이 또한 가상의 선 오른쪽 아래에 붙어 있습니다.
  • 이 사람을 가운데에 넣으면 단풍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사람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래는 이 사진에 삼분할 선을 그어본 사진입니다.

    어떠신가요?

    묘하게도 삼분할 선에 들어맞는 구도가 나왔습니다.

    이 사진 찍으라고 죽을 뻔했습니다. 사진 속의 사람, 바로 접니다.

    30초 타이머를 맞춰놓고 30m를 달려가 제가 모델이 됐던 사진입니다.

    세 장 찍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관뒀습니다.

    자, 이건 어떨까요? 아래 사진은 삼장법사가 손오공을 데리고 지나갔던 중국 서쪽, ‘소금계곡’ 풍경입니다.

  • ▲ 소금계곡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 황량하기 짝이 없는 풍경 속에 한 사람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위치를 보십시오. 역시 가운데에서 왼쪽으로 어긋나 있지요? 이 사람이 가운데 있었다면 참 웃기는 사진이 됐겠지요. 자 이제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 사람(혹은 중요한 풍경)은 언제나 삐딱하게 놓고 찍으세요.

    달력 사진 싫어요, 사람을 찍어요!

  • ▲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위 사진을 한번 보세요. 아까 보신 사진과 다른 점이 있지요?

    네, 맞습니다. 사람을 일부러 지웠습니다. 어떠신지요? 그냥, 괜찮은 달력사진입니다. 한마디로 생동감이 없는 밋밋한 사진입니다. 계곡이 얼마나 큰 지도 잘 모르겠고요.

    위의 소금계곡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황량한 풍경으로 가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냥 무시무시한 풍경사진에 불과하지요. 거기에 사람이 있으니까 소위 말해서 ‘그림이 되는’ 겁니다. 부석사 은행나뭇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그저 예쁜 사진으로 끝났을 겁니다. 아래 사진은 어떻습니까?

  • ▲ 피렌체(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탈리아 피렌체의 아르노 강 풍경입니다. 격렬하게 키스를 하고 있는 연인이 없다면? 역시 달력사진이지요. 아무 특색이 없는 그런 밋밋한. 그렇다고 이 연인을 한가운데 넣고 찍었다면 그 또한 말이 되지 않는 사진이 됐을 겁니다. 우리가 담으려는 추억은 피렌체의 아르노 강과 다리지 연인이 아니니까요.
  • ▲ 온달산성(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충북 단양에 있는 온달산성입니다. 바보 온달이 신라군과 맞서 싸우다가 전사한 곳입니다. 그날,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워놓고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30분 정도? 마을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오더니 제 앞을 스쳐갔답니다. 친구들이 먼저 가고, 맨 끝에 따라가던 아이가 계단을 올라가는 순간 파파팍 하고 세 장을 찍었죠. 아이한테 너무 고마웠답니다. 아이가 있었기에 산성의 규모를 보여줄 수 있었고, 아무런 재미도 없는 사진에 생동감을 선물 받았으니까요.
  • ▲ 페트라(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요르단 남쪽에 있는 고대 도시 페트라 입구입니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를 찍은 곳이기도 하지요. 아래에 있는 엄마와 아들이 없었다면? 한번은 볼지 모르되 두 번 세 번 두고 보는 사진은 아닙니다. 두 사람이 있기 때문에 페트라 입구의 규모를 알 수 있는 것이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음미를 할 사진으로 남게 된 것이지요. 이 사진 또한 삼분할의 법칙에 충실한 구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을 찍어요!

    카메라는 시간을 기록하는 능력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셔터 스피드를 길게 잡으면 그 시간 동안의 움직임이 그대로 기록된답니다. 아래 사진!

  • ▲ 검룡소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 강원도 태백에 있는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사진입니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차가운 샘물이 솟구치는 곳이지요. 아래쪽 물을 잘 보세요. 이 사진은 셔터를 8초 동안 열어놓고 찍은 모습입니다.

    8초 동안 물이 흐르면서 만든 무늬가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8초의 세월을 농축한 결과, 아무 생각 없이 찍었다면 제법 큰 개울 정도로 찍혔을 사진이 신비한 풍경으로 변신했습니다. 어떤 강의 시작이라는 엄숙한 분위기를 담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는 일부러 사람을 넣지 않았습니다. 신비로운 분위기에 인간은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었지요. 다음 사진을 보실까요?

  • ▲ 박연폭포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 개성에 있는 박연폭포 풍경입니다. 셔터 스피드는 1/3초였습니다. 삼분의 일초 동안 떨어지는 폭포수의 궤적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그 사이에 주변으로 튄 물방울들이 바위에 번쩍이는 빛을 창조했고, 폭포수가 수면과 만난 지점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랐습니다.

    어떠신지요? 박연폭포를 본 순간부터 저는 이렇게 찍으리라 작심을 했답니다. 저 어마어마한 폭포를 사진 한 방으로 기록하려면 장기 노출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왼쪽 바위에 있는 사람들도 주목해보세요.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폭포 크기를 가늠할 수 없었겠지요?

  • ▲ 고창 보리밭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 마지막 사진입니다. 전북 고창에 있는 학원농장 보리밭입니다. 내년 5월,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보리밭입니다. 그 보리밭에서 저는 바람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보리밭을 훑고 사라지는 바람이 사진에 담겨 있습니다. 셔터 스피드가 1/15였습니다.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아무렇게나 찍었다면 이 흔적은 사라지고, 대신에 조금 기울어진 보리들이 찍혔겠지요. 추억은 시간입니다. 점점 쌀쌀해지는 이 계절에, 카메라를 메고 떠나보십시오. 제가 알려드린 세 가지 비법을 기억해두셨다가 이번 주말에 실험해보심은 어떨지요.

    부록!
    11월 13일 자정까지 여행지 사진을 보내주세요. 사진 상담해드리고, 좋은 사진은 보정을 해서 다음 주 ‘박종인의 여행편지’에 소개해드립니다. 사진은 파일 사이즈가 1메가바이트를 넘지 않게 jpg 포맷으로 보내주십시오. 보내실 곳은 seno@chosun.com 제 이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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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만의 색깔을 가진 음악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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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TOP CLASS 기자
사진 : 장성용

http://single.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03/2008110300645.html

“이제는 나만의 색깔을 가진 음악을 하고 싶어요”

  • 이슥한 밤, 라디오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는 꿈결 같은 목소리가 밤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로 시작되는 MBC FM 라디오 '푸른 밤, 그리고 알렉스입니다'의 프로그램 로고송. 자정부터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의 로고송은 알렉스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잘 조화돼 프로그램의 낭만적인 이미지를 증폭시킨다. 30초짜리 이 짧은 노래는 잠을 부르는 가사인데도 잠 못 들게 하는 묘한 힘을 가졌다. 
    이 로고송은 ‘여가’, ‘One sweet day’ 등을 부른 가수 장연주 씨가 만들고 불렀다. 장씨는 2005년부터 10여 개가 넘는 인기 라디오 로고송을 만들고 불러 ‘로고송의 여왕’으로 불린다. MBC '박명수의 펀펀 라디오', '윤종신의 두 시의 데이트', SBS '소유진의 러브러브', '두 시 탈출 컬투 쇼' 등의 프로그램 로고송이 모두 그의 작품. MBC '박경림의 심심타파' 로고송은 2년 넘게 전파를 탔다.
  • 청담동의 한 뷰티숍에서 만난 그는 요정 같았다. 큰 눈망울, 우윳빛 피부, 가녀린 체구…. 그에게 가장 자신 있는 로고송을 불러 달라고 청했다. “여기서요?” 하더니 몇 번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두 시 탈출 컬투 쇼' 로고송을 부른다. “야~ 두 시다(하이톤). 야~ 두 시다(낮은 톤)…” 박수가 터졌다. 놀라웠다. 한 사람의 성대에서 이렇게 다른 소리가 나올 수 있다니. '푸른 밤, 그리고 알렉스입니다'에서는 밤의 요정이라면, '두 시 탈출 컬투 쇼'에서는 앳된 소녀와 40대 아저씨를 넘나든다. 
    그게 바로 로고송의 여왕이 된 비결이다. 20~40초 짧은 시간에 프로그램과 진행자의 개성을 강하게 전달해야 하는 로고송의 세계. 톡톡 튀는 개그맨이 진행하는 한낮 프로그램, 분위기 있는 가수가 진행하는 한밤 프로그램 등 각각의 분위기에 맞는 로고송을 만들면서 그는 때로 초등학생이 됐다가, 때론 밤의 여신이 된다. 그의 음악세계도 스펙트럼이 넓다. 발라드,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면서 각양각색의 음색으로 노래한다. 록을 부를 땐 중성적인 목소리로 고성을 내지르고, 귀여운 로고송에서는 가녀린 소녀처럼 부른다. 그래서 “카멜레온 같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음색을 내느냐?”고 했더니 “저, 다중인격이에요. 하루에도 행복과 불행을 100번쯤 오가는 것 같아요”라고 답한다.
  • ▲ 방 천장에 붙여 놓은 기삿거리들
  • “소리를 낼 때 힘을 주는 부분이 달라요. 북과 같아요. 북은 안에서 치는 소리, 밖에서 치는 소리, 모서리를 쳐서 내는 소리가 다 다르잖아요? 록을 할 때는 가슴을 치면서 소리를 내고, ‘대대거리는’ 소리(그는 자신이 내는 해맑은 목소리를 이렇게 표현한다)를 낼 때는 배에만 살짝 힘을 주고 목에는 힘을 빼죠.”
    최근 그는 룰라의 ‘100일째 만남’을 리메이크해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레게풍 단조로 된 원곡은 모던한 스타일의 장조로 재탄생했다. 그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등에서 두드러진 활동은 하지 않지만 마니아층이 꽤 두텁다. ‘한국 차세대 모던 록을 이끌 여가수’라는 평도 있다. 이 말에는 단순히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평가를 넘어 작사, 작곡, 편곡까지 두루 자질을 갖춘 음악가라는 찬사가 깃들어 있다. 
    그는 수원여대 실용음악과를 차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록의 대부 신중현 씨한테 사사하고, 록밴드 들국화의 전 베이시스트 최성원 씨의 눈에 띄어 2000년부터 ‘테라’라는 예명으로 가수활동을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곡을 쓰기 시작, 고등학교 때는 EBS 창작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1998년 강변가요제에서는 은상을 수상했다. 
    발라드, 재즈, 록을 모두 소화해 내는 음색
  • 그의 음악가로서의 길은 일찌감치 예고돼 있었다. 어머니는 그가 네 살 때 처음 앉은 피아노 건반 앞에서 동요를 척척 쳐 내더라고 이야기했다. 그저 음악이 좋았던 소녀는 라디오를 끼고 살면서 이승환, 신승훈, 김민우, 조정현 등의 발라드를 줄줄이 외우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중 2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수업 시간에 앞에 나가 이승환의 '텅 빈 마음'을 불렀어요. 노래를 부를수록 아이들 시선이 제게 집중되면서 제 노래가 그들에게 좍좍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죠. 노래를 끝냈을 때 아이들 반응을 잊을 수 없어요. 소름이 돋고 덜덜덜 떨렸죠. 그때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는 어머니를 닮았다. 음악 분야의 전문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어머니는 워낙 노래를 잘해 찬불가 음반을 냈다. 어머니는 딸이 가고자 하는 길을 이해했지만 변호사인 아버지는 외동딸이 가수가 되는 걸 원치 않았다. 엄포를 놓는 심정으로 “이번 EBS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면 음대에 가도 좋다”고 선언했는데, 그가 덜컥 대상을 받은 것. 그 후 아버지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딸의 후원자가 됐다고 한다.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그가 눈시울을 붉혔다. 
    평소 그의 목소리는 미소년에 가깝다. 약간 굵직하면서도 해맑은 음성,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신뢰감을 주는 음성으로 전달력이 뛰어났고, 흡입력이 있었다. 이목을 집중시키는 마력이 있었다. 그의 로고송처럼.
  • ▲ 직접 작곡한 악보들
  • 9년째 가수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실력에 비해 운이 없는 편이다. 1집 , 2집 <본심> 모두 큰 반향이 없었다. 곡의 대부분을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하여 음악성에서는 인정받았지만 대중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스펙트럼이 넓다는 게 오히려 독이 됐다.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그의 음악적 특색 사이에서 그도 방황했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과 대중이 원하는 음악 사이에서 지금도 헤맨다. 그는 “아침을 깨우는 목소리 같다”는 필자의 평가에 발끈했다. 
    “많은 분들이 그 목소리를 알고 계신데, 저는 그 목소리를 안 하고 싶어요. 원래는 그런 목소리가 아니라 굵은 목소리로 지르는 타입이에요. 음색이란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 목소리는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진 소리예요. 이제는 ‘대대거리는’ 목소리가 아니라 제가 원하는 소리를 내고 싶어요.”
    그는 내년에 발표할 정규음반을 준비 중이다. 새 음반에도 도회적 감성의 음악, 아기자기한 스타일의 곡 등 다양한 음악이 공존한다. 하지만 대중이 원하는 음악과 본인이 추구하는 음악 중 선택의 기로에서 그는 해답의 방향성을 찾았다. 
    “저 스스로 행복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객관적으로 잘되는 것보다 제가 행복해지는 게 중요해요. 제가 행복한 음악을 해야 듣는 사람에게 그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다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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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ing: [실리콘마이터스] LCD 패널용 반도체 완전 국산화

기사 주소: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8082502010832740001
LCD 패널용 반도체 완전 국산화
실리콘마이터스, 마지막 남은 '전력관리칩'개발… 4분기 양산

연 2000억 수입대체 효과



LCD패널과 관련한 반도체 가운데 유일하게 국산화가 되지 않았던 전력관리칩(Power Management IC)을 국내 팹리스 업체가 개발에 성공하고 4분기에 양산에 들어간다.

전력관리칩은 LCD드라이버IC, 타이밍컨트롤러와 함께 LCD패널에 필요한 3대 반도체로 이번 양산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LCD패널용 반도체 전체를 국산화하는데 마침표를 찍게됐다.

24일 전력관리칩 개발 전문 팹리스업체 실리콘마이터스(대표 허염)는 오는 10월부터 LCD패널용 차세대 전원관리칩을 양산해 국내 대형 패널제조사에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첫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마지막 시제품까지 패널사와 조율 과정을 거쳐왔으며 10월 첫 양산에 돌입하는 것.

실리콘마이터스가 개발한 전력관리칩 신제품은 기존 제품이 최적의 화질을 얻기위해 개발자가 수작업으로 가변저항을 조작하던 것을 디지털로 개선한 제품이다. 전력관리칩 내에 메모리(EEPROM)과 통신기능(I2C 버스컨트롤)을 탑재해 디지털방식으로 최적의 전원공급 수치를 찾게 해준다. 회사측은 이 제품을 오는 10월부터 양산을 시작하며, 국내 대형 패널사에 각각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납품할 예정으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반면 지금까지 국내 패널사에 전력개발칩을 공급해오던 맥심,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인터실, ADI 등 외국계 반도체 업체는 아직 차세대 제품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마이터스 이준 상무는 "이 제품이 적용될 수 있는 국내 LCD패널 연간 생산량이 2억대에 육박함에 따라 이번 제품개발은 최대 2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대만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마이터스는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 매그나칩반도체 사장을 지낸 허염 사장이 2007년 2월 설립한 팹리스 업체로 LCD패널, 휴대기기, 에너지 분야 등을 주요 사업 분야로 다루고 있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 제품 납품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은기자 link@
 
 

백지영..

 

2008년 11월 12일 수요일

R.P.G. Shine - W & Whale [노래가사]

건조한 눈빛, 쓰디 쓴 그대의 혀
항상 말만 앞서고 행동하진 못해.
나는 좀처럼 스스로 판단할 수 없어
필요한 건 Rocket punch.
때론 나대신 싸워주는 로봇
그건 말도 안 되는 만화 속 이야기
너의 어깨가 부셔져라 부딪혀야 해.
1 & 2 & 3 & 4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 마.
Rocket Punch Generation
지루하게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롭게
You have to cha, cha, cha, change yourself.

대체 왜 그래? 뭐가 부끄럽다고
딱딱해지는 몸짓 빨개지는얼굴
삶은 언제나 그렇듯 오르막 내리막
Tricky, Freaky, Break it my heart.
누가 뭐래도 무거운 신념 하나
너의 가슴 속 깊이 못을 박아두고
결국 뱃머리 돌리는 건 바로 나 캡틴 Whale
5 & 6 & 7 & 8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 마.
Rocket Punch Generation
지루하게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롭게
You have to cha, cha, cha, change yourself.

Oh~! Love me & love you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으니
Hold me & I`ll hold you 또 이보다 더 나빠진다 해도 우리.

이미 지난 일은 후회하지 마.
Rocket Punch Generation.
불안할 것 없어 다가올 일도
중요한 건 바로 지금
I have to cha, cha, cha, change my,
You have to cha, cha, cha, change your,
We have to cha, cha, cha, change ourselves.

장기두는 사람 어데갔나~~

웃음이 절로나는 사진...
뒷짐지고 훈수(?)두는 어여쁜 꼬마아이가 압권...ㅋㅋㅋ
(그림을 클릭하면 실제크기로 사진을 볼수있슴...)

2008년 11월 10일 월요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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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9일 (토) 오후3시...

많이 기대되지...? 나도 그래...^^

특별한 날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준다면...

2008년 11월 9일 일요일

전자 메일 보내기: 귀여운 딸기리본 머리핀

Emailing: 출범 50주년 맞은 IC 산업, 혁신 정신 건재해

 

EDA/IC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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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50주년 맞은 IC 산업, 혁신 정신 건재해

게재:2008년11월03일


50년 전인 1958년, Dallas시 외곽에 자리잡고 있던 Texas Instruments사의 새로운 실험실은 여름 휴가로 텅텅 비어 있었다. 신입 직원이라 휴가를 낼 수 없었던 Jack S. Kilby 씨는 실험실에 남아 스케치를 몇 장 그리고 있었다.

34세의 엔지니어였던 그가 전자 분야에 매료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 겪은 에피소드부터였다. 당시 폭풍으로 인해 서부 캔사스주의 전화선이 불통이 되는 바람에 그의 아버지는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의 전력업체 직원들과 연락하기 위해 햄 라디오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1958년의 여름에 Jack Kilby 씨가 그린 IC 스케치는 반도체에 필수적인 전자 소자들을 페이퍼 클립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자그마한 재료 위에 채워넣은 것이었다. 와이어나 납땜으로 한데 연결시킨 저항기나 콘덴서, 트랜지스터와 같은 이산형 부품들을 사용하는 대신에 Jack Kilby 씨의 회로는 게르마늄 웨이퍼의 단일 기판 위에 여러 층으로 이루어졌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현재, 무어의 법칙이라는 놀라운 성장 궤도를 달려오던 IC 산업은 이제 흥미로운 갈림길에 서 있는 것 같다. 끊임없는 IC 축소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업계 관측통들은 무어의 법칙이 갖고 있는 기술적, 경제적 한계에 직면해야 할 때가 왔다고 시사하고 있다.

칩 제조업체들은 45nm IC를 내놓고 있으며, 32nm 디자인들을 개발중이다. 22nm는 물론 그보다 더 작은 노드들에 대한 R&D 활동도 시작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32nm 이하의 칩들이 나오려면 먼저 매우 중요한 문제점들이 해결되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IC 축소화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 세기 전 시작된 IC 산업의 놀라운 여정 속에서 이는 새로울 것도 없는 문제이다. 사실상 이러한 도전들은 이 경쟁 치열한 사업 분야의 지난 수십 년 역사에서 빼놓고 논할 수 없는 것들이다.

1960년대의 태반은 IC 제조 분야가 형성되던 시기였다. 실리콘 밸리가 IC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였다. 그 다음에는 DRAM의 출현과 같은 획기적 혁신도 이루어졌다.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개발은 1970년대의 주요 사건이었으며, 1980년대에는 ASIC과 FPGA는 물론 팹리스 모델도 등장했다. IC는 1990년대에 이르러 설계 및 제조 분야에서 새로운 수준을 달성하면서 그 정점에 이르렀으며, 모바일, PC 및 인터넷과 같은 분야에서 대규모 시장을 창출했다.

그러나 이제는 무어의 법칙의 미래가 어찌 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IC 탄생 50주년을 맞이해 TI사는 지난 9월 12일에 Kilby Labs의 설립을 발표했다. Jack Kilby 씨가 프로토타입 위상변이 오실레이터의 최초 IC를 시연해 보인지 정확히 50년만의 일이다. TI사의 Dallas North Campus에 자리잡게 되는 이 Kilby Lab에 대학 연구원과 TI사 엔지니어들이 한데 모여 반도체 기술 분야의 새로운 기회들을 모색하게 된다.

Kilby Labs의 출범은 반도체 분야의 혁신 정신이 여전히 건재하며 한 번에 한 노드씩 전진해 나갈 것임을 입증하는 증거이다.



<이번호 저널 2008년 11월 1일~15일>자에서 이 기사 및 다른 기사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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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5일 수요일

[일반] 어둠의 불법복제 커넥션, `씬`을 파헤친다

[일반] 어둠의 불법복제 커넥션, `씬`을 파헤친다 -3-

[일반] 어둠의 불법복제 커넥션, `씬`을 파헤친다

불법복제 제국에도 법이 있다(Scene Rules)

현실의 법을 어기면서 불법복제를 하는 사람들이지만, 릴리즈 그룹과 ‘씬’에도 엄연한 법률이 존재합니다. 어떤 릴리즈 그룹을 누가 세우든 성립은 자유이지만, 그 활동은 미리 정해져 있는 룰을 철저히 따라야 합니다. 범죄 세계에도 범죄 조직 간의 암묵적인 룰(ex: 어린애는 건드리지 않는다)이 있듯이, 릴리즈 그룹도 ‘씬’에서 활동하고 싶다면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이것을 ‘씬의 규칙(Scene Rules)’이라고 지칭합니다.

이 룰은 ‘씬’에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사항(CD-ROM 매체의 도입 등)이 있을 때 마다, 여러 릴리즈 그룹의 협의를 거친 후 ‘씬’에 관련된 사이트에 전문이 게재되는 형식으로 공포됩니다. 현실에서 범죄조직의 수장끼리 만나 암묵적으로 규칙을 협의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입니다. 이 ‘법’에는 릴리즈를 할 때 지켜야 할 기술적 사항(파일명, 압축의 종류와 분할 압축의 크기), 올바른 릴리즈 방법, 릴리즈 그룹 간의 분쟁 시 중재 규칙이 담겨있습니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씬’에도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것이 존재하는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씬의 규칙’은 현실의 법보다 더 엄격히 적용됩니다. 때때로 릴리즈 그룹이 실수든 고의든 규칙을 위반할 때가 있는데, 이 잘못의 정도에 따라 씬에서 추방당할 수도 있으며(Banned from the Scene) 한 번 추방당한 그룹은 추방이 풀릴 때까지 ‘씬’ 커뮤니티에서 인정받지 못합니다. 현실에서 가장 유사한 개념이 있다면, 중세 유럽의 ‘파문’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불법복제 제국의 고속도로: FTP/FXP와 P2P

릴리즈 된 ‘제품’을 전 세계로 퍼트리기 위해서는 공급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공급선으로 가장 애용되는 것이 FTP/FXP와 P2P입니다. 사실 초기 릴리즈 그룹이 자신의 결과물(?)을 대규모로 뿌리는 일은 드뭅니다. 자칫하면 추적에 걸려 FBI와 함께 즐거운 연방감옥 생활을 할 수도 있고, 만일 뿌린 결과물이 잘못되었다면 그 책임을 릴리즈 그룹에서 져야 하니까요. 그래서 릴리즈 그룹은 제한된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는 FTP를 이용해 자신들의 성과물을 퍼트립니다.

▲ 체포시에는 연방감옥에서 따뜻한 대접을 받는다

릴리즈 그룹이 운영하는 초기 FTP는 극히 제한된 사용자만이 이용할 수 있고, 이 FTP의 계정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후원금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군요. 어쨌든, FTP에 일단 파일이 올라오면 급속도로 퍼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용하는 방식이 바로 FXP입니다. FXP는 두 원격 ftp간에 파일을 서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인데, 이 기능을 이용하면 폐쇄적이고 소규모인 ftp에서 대규모의 회선이 물려 있는 ftp로 파일을 옮겨 빠르게 배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배송책에 의해 릴리즈 그룹의 ftp에 파일이 풀리고, 이 파일이 다시 다른 ftp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더라도 복돌이들의 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직 몇 단계가 더 필요합니다. 보통 릴리즈 그룹의 릴 자료를 가장 먼저 입수하는 사람들은, 그 옛날 BBS시절처럼 제한된 사람에게만 유료로 ftp를 제공하는 것이 보통이니까요. 남의 저작물로 돈을 벌어 먹는 방법이 웹 스토리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최근 불법복제의 대세가 되어버린 `토렌트`

그래서 최근에는 ‘토렌트’등의 P2P를 통한 릴리즈 파일 배포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익명으로 업하고 익명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만큼, 추적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고 다수가 전송하는 만큼 그 속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몇 단계를 더 거쳐야 최종 복돌이(?)의 손에 파일이 들어오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 누구나 ‘토렌트’하나면 방금 막 릴리즈 된 따끈 따끈한 자료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런 매커니즘으로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불법복제 된 게임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이 때쯤 되어서야 웹 스토리지에 올려서 코인을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와레즈에 자신의 자료를 최신 자료라고 소개하게 됩니다. 이제 서문에서 ‘최하층 조직원’이라고 한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전설적인 릴리즈 그룹들

불법복제 제국, ‘씬’에서 오래 활동했던 전설적인 릴리즈 그룹을 몇 개 소개합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릴리즈 그룹은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그룹입니다. 여담이지만, 이들 그룹의 주요 멤버는 대부분 FBI의 추적 끝에 체포되어 감옥에서 콩밥을 먹습니다. 결국 정의는 승리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Razor1911(약자: RZR)

1991년 결성된 릴리즈 그룹인, Razor1911의 이름은 맥주의 상표명에서 온 이름입니다. 결성 이후 무려 17년 동안 활동 중인 가장 유명하고 오래 된 릴리즈 그룹이기도 합니다. 2001년 대규모의 단속으로 주요 멤버들이 체포되어 콩밥을 먹기도 했지만, 2004-2006간의 짧은 공백기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활동하고 있는 릴리즈 그룹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스타크래프트’ 립 버전으로 알려져 있는 그룹입니다.

Fairlight(약자: FLT)

Fairlight 역시 1991년 결성된 릴리즈 그룹으로, 오랜 기간 동안 현역으로 활동 했던 릴리즈 그룹입니다. Razor1911과 굵직 굵직한 게임의 릴리즈를 놓고 경쟁을 하기도 했던 Fairlight는 2004년 인터폴의 불법복제 수사로 주요 멤버가 체포되어 활동을 중단합니다. 이후 2006년에 잠깐 활동을 재개하기도 하였지만, 2007년 4월 Fairlight 20주년을 끝으로 현재까지 활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Deviance(약자: DEVIANCE)

Deviance는 릴리즈 그룹이 해체되고 재편하는 시기에 탄생한 릴리즈 그룹입니다. 그룹 자체는1999년부터 활동을 개시했지만, 멤버 대부분은 다른 릴리즈 그룹에서 일하던 노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심시티4’, ‘콜 오브 듀티’ 등의 릴리즈로 국내에 알려져 있는 그룹이기도 합니다. 데비앙스 그룹은 2007년 1월을 끝으로 해체되었습니다.

Reloaded(약자: RLD)

2004년에 결성된 신생 릴리즈 그룹으로, 앞에서 소개했던 데비앙스의 멤버들이 모여 만든릴리즈 그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릴리즈 그룹 중 하나입니다. 2007년 말, 다른 릴리즈 그룹과의 분쟁을 ‘씬’ 커뮤니티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도 ‘폴아웃3’등의 대작을 릴리즈 해, 국내에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릴리즈 그룹입니다.

맺으며: 절대로 끝나지 않는 전쟁, 불법복제

시대를 불문하고 게임 업계의 가장 큰 골칫덩어리는 역시 불법복제 입니다. 불법복제로 인해 게임업계가 입는 피해만 해도 연간 수천만에서 수 억 달러에 이르며,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유통사가 디지털 권리 보호 장치(락)에 별도로 들이는 비용 역시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알고 있듯이 불법복제는 전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게임을 상용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이래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아이스크림보다도 많은 수의 방법이 도입되었지만, 어느 하나 특별히 성공한 사례가 없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더욱 강력한 락이 출현하면서 불법복제 역시 사그라 들 것 같아 보였지만, 오히려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불법복제를 저지르는 사람들에 대항하기 위해 강력한 락을 도입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 락이 오히려 정품 게이머들을 더 불편하게 만들어 구매욕구를 떨어뜨리는 한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 이 분도 이 분이지만, `레드얼럿3`의 락도 짜증나긴 마찬가지다

불법복제는 강력한 락과 인터넷 인증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그 기세가 꺾이지 않았습니다. 초고속 으로 파일을 교환 가능한 인터넷망이 전 세계에 보급되면서, 현재 불법복제는 그 제국의 규모를 점차 확대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 불법복제 제국, ‘씬’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애초에 ‘씬’ 자체가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번에 걸친 대규모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릴리즈 그룹은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 아무리 불법방지 장치를 도입해도, 그걸 깨려고 기계까지 수술하는데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제 그 어떤 락이 개발된다고 하여도, 얼마나 많은 릴리즈 그룹이 체포되든 간에 수요가 있는 한 불법복제를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공짜로 소프트웨어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릴리즈 그룹을 만들어 내고 ‘씬’을 확대시켜 나갈테니까요. 그런 사람들이 있는 한 해가 지지 않는 불법복제의 제국 ‘씬’은 영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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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어둠의 불법복제 커넥션, `씬`을 파헤친다 -2-

[일반] 어둠의 불법복제 커넥션, `씬`을 파헤친다

불법복제 제국 ‘씬’의 역사

‘씬(The Scene, 혹은 Warez Scene)’은 특정 사이트나 집단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불법복제 된 소프트웨어들이 오가는 커뮤니티 전체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릴리즈 그룹부터 P2P까지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복잡한 관계로 얽힌 구조로 되어 있는 ‘씬’은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불법복제 및 배포가 이루어지며, 그 규모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집단입니다.

▲ 이 시절부터 와레즈와 `씬`이 있었다는 뜻

‘씬’이라는 용어가 불법복제 커뮤니티를 가리키는 말로 등장하게 된 것은 1980년대로 추정됩니다. IBM PC가 지금처럼 주도권을 잡기 이전, 애플 컴퓨터와 코모도어 기종이 치열하게 싸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 경쟁에 IBM이 끼어들면서 PC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PC가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PC의 보급률 증가는 자연스럽게 상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발전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이나 당시나 사람들의 저작권 의식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만질 수도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소프트웨어를 굳이 돈 주고 사긴 싫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한 마디로 복돌이) 이런 ‘불법복제’의 수요는 점차 늘어갔고,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따르는 법. 이런 복돌이 들을 위해 상용 소프트웨어를 불법복제 하는 집단-릴리즈 그룹-이 1980년경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씬’의 시초입니다.

▲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안 가는 불편한 방식인 BBS

초창기의 ‘씬’은 모뎀으로 접속이 가능한 BBS(전자 게시판 시스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느슨한 커뮤니티였습니다. 이 당시의 BBS는 한 번에 하나만 접속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급속하게 정보가 퍼지긴 어려웠고, 각 릴리즈 그룹은 자신만의 BBS를 열어 그 곳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여기에 직접 혹은 타 릴리즈 그룹이 릴리즈 한 불법복제 소프트웨어를 BBS에 올려놓고 다운받으려면 이용자에게 저렴한 비용을 요구하는 방식의 사업(?)이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이 시기만 해도 다른 불법복제 커뮤니티와의 소통은 좀 힘든 시기였지요.

그러던 ‘씬’은 1990년대 중반 불법복제 BBS들이 철퇴를 맞으면서 크게 변화합니다. 1997년경, 불법복제를 뿌리뽑으려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 의해 불법복제 BBS 5군데가 폐쇄되었고 운영자들은 체포되었습니다. 전화 추적 기술이 크게 발달하면서, 집에서 자신의 PC와 모뎀으로 돌려야 하는 BBS로 불법복제를 시도하는 것은 자살행위가 되어버렸습니다.

불법복제 커뮤니티는 위기에 빠졌습니다. 집에서 BBS를 운영했다가는 언제 FBI가 대문을 박차고 들어올지 모르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불법복제를 안 할 수도 없고…(?) 그러나 하늘은 불법복제 커뮤니티를 버리지 않았는지, 불법복제 커뮤니티를 위해 복음과도 같은 기술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인터넷입니다.

위험하게 자신의 집에 BBS를 차릴 필요 없이, 법망이 미치지 못하는 저 멀리 사모아나 버뮤다에 서버를 두고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는 인터넷은 불법복제 커뮤니티가 성장하는 보증수표나 다름없었습니다. 게다가 인터넷 상에서 특정 유저를 추적한다는 것은 집 전화 추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FBI를 수사 당국은 골머리를 앓게 됩니다.

여기에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은 접속하기만 하면 중국, 미국, 일본 가릴 것 없이 전 세계 사람과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이었고, 이 장점은 불법복제 커뮤니티에 의해 ‘좀 더 빠르고 널리’ 불법복제 소프트웨어를 퍼트리는데 이용됩니다. 어제 미국에서 릴리즈 된 파일이, 이제 하루 정도면 태평양에 깔려 있는 통신 케이블을 통해 한국에 들어와 퍼지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인터넷의 보급과 더불어 수많은 불법복제 커뮤니티와 릴리즈 그룹이 이 시기에 등장합니다. 막 보급되던 CD-ROM 매체를 쉽게 불법복제 하기 위해 ‘립버전’이 발달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기 입니다. 이후 전 세계 적으로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씬은 더욱 조직화되고 현재와 같은 규모로 성장하게 됩니다.

불법복제 제국의 가장 위: 릴리즈 그룹

불법복제 제국 ‘씬’의 가장 근원에는 릴리즈 그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씬’이라는 피라미드의 최상부에 위치한 이들은, 모든 불법소프트웨어(특히 게임)가 퍼져나가는 원천이며 락을 깨는 작업도 이 릴리즈 그룹에서 도맡아 합니다. 릴리즈 그룹의 특성상 대부분의 릴리즈 그룹은 인터넷 채팅(IRC)나 자신들의 사이트를 중심으로 은밀히 활동하며, 그룹 멤버의 오프라인 생활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있습니다.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 멤버들끼리도 상대가 무슨 생활을 하는지 어디에 사는지 모르며 묻지도 않는 것이 암묵적인 룰입니다.

다른 범죄 조직과 마찬가지로 어떤 한 릴리즈 그룹이 온전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모두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릴리즈 그룹은 철저하게 분업화 된 조직으로 개인 간의 역할 구분이 뚜렷하기 때문에, 구성원이 하나라도 없으면 온전한 릴리즈 그룹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한 구성원이 여러 일을 맡아서 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릴리즈 그룹에는 다음과 같은 구성원들이 꼭 필요합니다.

리더(Leader)

리더는 말 그대로 릴리즈 그룹을 총괄하는 사람으로, 회사로 따지면 최고 관리직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리더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타겟으로 삼아 ‘릴리즈’ 할 지 결정하고, 그룹 멤버들간의 여러 의견을 조율하는 중재자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리더는 릴리즈 그룹 멤버들에게 어떤 일을 ‘강요’하는 권한은 없습니다. 리더의 가장 큰 역할은 멤버들의 의견을 모으고 적절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공급책(Supplier)

공급책은 릴리즈 그룹이 목표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입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공급책이 목표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빨리 구하느냐에 따라 릴리즈가 결정되기 때문에 공급책은 릴리즈 그룹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만일, 어떤 그룹이 게임 릴리즈 그룹이라면 공급책의 제1목표는 최신 게임이 되겠고, 영화 릴리즈 그룹이라면 개봉 전의 영화가 되겠지요.

공급책은 여러 방법으로 원하는 목표를 손에 넣습니다. 인맥과 총판을 통해 발매 되기 전, 창고에 쌓여 있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구하기도 하고 아예 회사 내부 인력-주로 임시직-을 매수해 소프트웨어를 빼돌리기도 합니다. 드물게 능력이 된다면 직접 회사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해 소프트웨어를 입수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아주 열성적인 공급책은 직접 관련 업종(소프트웨어 개발, 유통)에 임시직으로 취업해 소스를 빼돌리기도 합니다.

크래커(Cracker)

크래커들은 소프트웨어를 해체하는 사람들입니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포함한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에는 불법복제를 막기 위한 락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불법복제를 하면 실행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크래커의 작업이 필요합니다. 크래커가 주로 하는 일은 락을 무력화시키는 ‘크랙’을 만드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크래커는 프로그램을 분석하는 역 엔지니어링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에 능통하며, 그 특성 상 현실에서도 프로그래머 등의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영화나 음악을 릴리즈 하는 그룹이라면 크래커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는 아니지만, 게임 등의 소프트웨어를 불법복제 하는 릴리즈 그룹이라면, 크래커는 없어서는 절대 안 되는 구성원입니다.

취급책(Packager)

취급책이 하는 일은 크랙이 끝난 프로그램을 적절한 단위로 쪼개 ‘릴리즈’하는 역할입니다. 현실로 따지면 제품을 포장하는 사람 정도가 되겠군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말하는 ‘릴리즈’가 소프트웨어의 출시를 의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법복제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릴리즈’는 크랙이 끝난 프로그램이 ‘풀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취급책은 ‘씬’의 엄격한 규칙에 맞춰 릴리즈를 실행하는 사람이며, 취급책이 프로그램을 잘못 릴리즈 했다면 해당 프로그램은 ‘누크’를 먹게 됩니다.

배송책(Courier)

배송책은 그 이름 그대로 릴리즈 된 프로그램을 전 세계에 퍼트리는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취급책이 적절한 규칙에 맞춰 릴리즈를 했다면, 이 릴리즈는 ‘씬’ 세계의 규칙에 따라 정식 릴리즈로 등록됩니다. 정식 릴리즈로 등록된 이후에야 프로그램은 인터넷에 풀릴 수 있으며, 이 때 중요한 하는 사람이 바로 배송책입니다. 배송책은 소수가 이용할 수 있는 FTP나 사이트를 통해 릴리즈 된 파일을 밑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릴리즈 그룹은 ‘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입니다. 릴리즈 그룹이 없다면 지금처럼 내일 발매될 게임이 오늘 인터넷에 뜨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며, 강력한 락이 불과 하루 만에 깨져나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남의 저작물을 웹 하드에 올려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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