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성과 관계자는 “DVB-H는 내년 유럽진영에서 상용서비스가 예상되며 2009년에는 3억대의 수신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기업들의 유럽수출을 위해 이 같은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DMB를 국내 표준으로 확정함과 동시에 전세계 표준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던 정통부의 행정에 반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지상파 DMB 국내 표준을 앞두고 DMB와 DVB-H를 놓고 관련업계의 갑론을박이 오갔을 당시, 방송계 엔지니어들은 DVB-H가 채널의 융통성 등 기술적으로 우수하다며 이를 국가 표준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정통부는 DVB―H로 인해 지난 수년간 추진했던 지상파DMB 상용화가 늦어지거나 무산될 경우, 관련 업계의 직접적 피해 및 기회손실 비용 등을 이유로 DMB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노키아가 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DVB―H를 국내 표준으로 도입하려는 것은 노키아를 도와주는 것밖에 안된다는 이유로 DMB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DVB-H는 유럽 디지털 방송 표준화 단체인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가 유럽의 IT 표준화 기구인 ETSI(European Telecommunications Standards Institute)에 제출해 현재 범 유럽진영에서 표준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H는 핸드헬드(HandHeld)를 의미한다.
DVB―H휴대폰은 노키아가 가장 먼저 GSM기반의 시제품(노키아 7700, 노키아 7710)을 선보였으며 국내 삼성과 LG역시 GSM에 이어 세계 최초로 CDMA기반 시제품까지 개발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삼성과 LG를 제외하고 DVB-H방식 단말기를 개발중인 업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VB-H는 휴대폰뿐만 아니라 차량용, 전용단말기 등으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해외업체들에 비해 국내 관련업체들의 기술력은 전무한 상태.
국내 휴대폰벤처 한 관계자는 “정부가 DMB에 대한 정책이 확고해 DMB폰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는 DVB-H를 개발할 여력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이미 해외업체들에게 뒤질 수 밖에 없다”며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DMB와 DVB-H는 별도”라며 “유럽에서 DVB-H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비하자는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국내 중소업체들이 DVB-H를 개발해 수출에 나선다면 좋은일 아니냐”며 “아직 초기시장이어서 국내업체들에게도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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