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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HD방송
HD방송, 지금 보고 계시다구요?
콘텐츠ㆍ안테나ㆍ수상기 다 갖춰야 '진짜 HD'
실제 HD 시청자는 생각보다 적어
케이블TV 이용 수신 가장 대중화
풀HD 아닌 '1080i'수상기면 충분
지난 7월 위성방송 사업자 스카이라이프가 전국 30~54세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45%가 HD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중 8.7%는 아날로그TV를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HD방송을 시청하고 있다고 오인하고 있었습니다. 또 HD방송 비시청자의 과반수 이상(54.3%)이 HDTV(수상기)만 있으면 HD방송을 볼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HD란 말은 이제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져 있지만 역으로 오해하는 측면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지상파방송을 틀면 프로그램의 상단에 HD란 표시가 붙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백화점이나 할인점, 가전사 대리점에 가면 HDTV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신문지상에는 삼성전자, LG전자가 LCD나 PDP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됩니다. HD란 말이 이렇게 친숙해졌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국내 시청자의 대부분은 아직 HD방송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008년 6월말 현재 HDTV 누적 판매 대수는 648만대로 전체 TV보급대수의 24%에 불과합니다. 이들 중에도 제대로 HD 방송을 보는 시청자는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HD 시청자 많지 않아=국내에서 HD방송을 제공하고 있는 곳은 지상파방송과 케이블ㆍ위성방송의 HD 채널들입니다. 따라서 HD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지상파의 디지털방송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 설치 △케이블TV 가입 △디지털위성방송의 HD 상품에 가입하는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KBS1, KBS2, MBC, SBS, EBS 등 지상파방송사들은 방송 프로그램 중 일정 비율을 HD방송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이 비율이 50% 정도이며 2010년까지는 100% HD방송을 송출해야 합니다. 현재 지상파방송사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신호를 동시에 송출하고 있으며 2012년 말에는 아날로그방송을 종료하고 전면 디지털로 전환하게 됩니다. 프로그램 상단에 HD라고 명기된 것은 디지털방송에만 해당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날로그TV 수상기를 갖고 있으면 HD방송을 볼 수 없습니다.
디지털로 송출된 지상파의 HD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HD 안테나와 수신기(튜너) 및 TV 수상기가 필요합니다. 최근엔 튜너가 내장된 일체형 HDTV가 출시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별도의 디지털 셋톱박스가 필요합니다. 또, 기존 아날로그 안테나로는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없기 때문에 UHF의 안테나를 달아야 합니다. 공동주택의 경우는 건물 옥상에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공시청 안테나가 설치돼 있어야 벽면TV 단자에 연결해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고 지상파 방송의 공시청 시설도 낙후돼 있어 이같은 방법으로 HD방송을 시청하는 인구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 및 지상파방송사들은 아날로그방송 종료를 계기로 앞으로 직접 수신 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가장 대중화된 HD방송 수신 방법은 케이블TV를 이용한 송 수신이 아닐까 합니다. 대부분의 케이블TV방송사들은 지상파의 디지털신호(8-VSB)를 바이패스(bypass) 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라도 디지털 튜너가 내장된 HDTV가 있다면 지상파의 HD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케이블방송사들은 영화, 다큐멘터리 등 약 20개의 HD 채널을 볼 수 있도록 HD디지털케이블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상파의 HD 방송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늘면서 HD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위성방송의 경우 지난해까지 SD급으로 지상파방송을 송출하다 올해부터 `스카이라이프HD' 상품을 신설하면서 HD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스카이라이프HD'에 가입하면 지상파방송을 포함해 15개의 다양한 HD방송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HD방송 시청, 1080i 방식 충분=HD방송을 보기 위해 큰마음 먹고 가전매장에 들어서면 시청자들은 또 한가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HDTV라고 해서 다 같은 게 아니고 풀(Full) HDTV라는 게 따로 있기 때문이죠. 해상도도 1080i, 720P, 1080P 등 다양합니다. 매장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더 혼란스러워지죠. 결론부터 말해 국내 지상파 방송이나 유료방송의 HD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는 1080i방식의 일반 HDTV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국내 지상파방송사들은 1080i 방식으로 HD 방송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전 매장에 가면 720P 방식도 HDTV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ATSC에서 1080i뿐 아니라 720P까지도 HD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풀 HDTV는 1080P의 해상도를 말합니다.
여기서 `i'는 인터레이스(interlace:비월주사), `P'는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순차주사)의 약자입니다. 비월주사란 한 장의 화면을 만들기 위해 홀수 줄을 먼저 주사하고 이후 짝수 줄을 주사하는 방식입니다. 순차주사는 라인을 건너뛰지 않고 동시에 주사를 하기 때문에 더욱 정밀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차세대 영상저장장치인 블루레이나 HD DVD는 1080P의 해상도에서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현재 DVD 플레이어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고 가정에서 영화 감상을 즐긴다면 풀HDTV를 사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TV에 비싼 돈을 투자할 필요는 없겠죠.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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