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8일 목요일

촌스럽다? 화끈하다! 비키니보다 원피스

2009-06-18, 20면

올 여름은 비키니 못지않게 원피스형 수영복의 존재감이 도드라질 것 같다. 패션 트렌드처럼 수영복도 80년대 복고의 영향권 아래 놓여 있기 때문이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갔다고 해서 가슴팍이 올라붙고 칙칙한 색상의 고루한 스타일을 예상했다면 한참 틀렸다.

화끈하게 드러내는 것을 신조로 삼아 비키니를 고집하면서, 원피스 수영복은 사감 선생들이나 입는 것으로 치부했던 여성들조차도 혹할 과감한 스타일이 쏟아지고 있는 것. 허리선을 시원하게 도려낸 것은 기본이고 가슴골부터 배꼽 부분까지 화끈하게 파낸 파격적인 스타일은 아찔함에 있어서 비키니 뺨친다.

수영복의 색상과 무늬는 본디 화려함을 자랑해왔다. 눈부시게 밝은 태양 아래서 그래야만 멋스럽게 보인다고 여겨져왔으니 당연하다.

올해는 짙어진 불황의 그림자를 떨쳐내자는 욕구가 더욱 강렬해진 듯 한층 밝아지고 무늬도 큼직해졌다. 눈이 시릴 정도의 원색과 형광색의 우세가 확연하다. 원피스보다는 비키니에서 이러한 추세가 강한데, 단색일 경우 색을 통일해서 입는 것이 아니라 노란색과 감색 등 온도차가 확연히 느껴지는 색상을 과감하게 매치하는 형식이 힘을 얻고 있다. 위, 아래를 다른 색상으로 처리해 두 벌의 느낌을 주는 원피스 수영복도 등장해 이같은 추세를 강화하고 있다.

큼지막한 무늬와 화려한 색이 특징인 아프리칸 룩은 특히 비키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구름, 식물 등 자연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무늬가 수영복을 장식하고 있다. 전통적인 플라워 프린트의 구속에서 벗어나라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 그저 여성스럽게 보이기보다 당당하고 자신있게 보이고 싶은 여성들을 위해 기하학적인 무늬가 들어가거나 비대칭으로 재단한 스타일도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당신의 감추고 싶은 몸매… 이런 수영복은 피해라

두꺼운 허벅지 짐작하겠지만 반바지 스타일을 절대 피할 것. 두꺼운 다리를 감춰보고 싶은 마음에 쇼트팬츠형을 택하지만 역효과다. 하의의 옆선이 허리쪽으로 과감하게 파진 것을 택해 다리를 시원하게 드러내야 한다.

볼록한 배 검정색 등 무채색 계열의 개성 없는 원피스 수영복의 유혹을 떨쳐낼 것. 죽어도 비키니를 못 입겠다면 수영복의 상의가 배까지 내려오는 탱키니 스타일을 택한다. 이 경우 상·하의를 다른 색상으로 입어야 지루하지 않다.

납작한 가슴 큰 가슴보다 다양한 스타일의 비키니를 소화할 수 있으니 좌절하지 말 것. 목 뒤에서 끈을 묶는 홀터넥 스타일이 좋다. 관건은 끈의 두께. 너무 얇은 끈은 빈약함을 드러내니 끈이 굵은 스타일을 택한다.

일자형 몸매 과하게 몸매를 드러내는 비키니를 택해 빈약함을 과시할 필요 없다. 착시로 굴곡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원피스가 좋다. 이런 몸매는 다소 과감한 수영복을 입어도 부담스러워 보이지 않으니 허리가 깊게 파이거나 가슴골부터 배꼽까지 파진 스타일에 도전해도 무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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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0618020005&relation=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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