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구현을 위한 협회인 'MOST 코퍼레이션'이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협회는 지난달 서울에서 10주년을 기념하는 기술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차량용 네트워크의 미래 기술로서 MOST의 로드맵을 발표했다. NE Asia-Korea
글_최정선 기자(ain@doobee.com)
"DVD와 내비게이션, 차량용 PC까지 자동차 내부의 디지털 기기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최적화된 내부 통신기술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MOST 기술은 이 같은 요구에 가장 적합한 네트워크 시스템입니다."
SMSC의 오토모티브 사업 부사장이며, 현재 MOST 협회(Media Oriented Systems Transport Cooperation, www.mostcooperation.com)의 의장 격으로 협회를 총괄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틸(Christian Thiel)은 이처럼 설명하면서, MOST 기술이 향후 '차량용 네트워크 백본 (Back-Bone) 구축'을 위한 표준 기술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현재 개발 완료된 일부 신차나 개발이 진행 중인 컨셉트카에는 텔레매틱스를 비롯하여 차량 원격진단, 안전센서 등의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특히 비디오 신호 처리가 필요한 차량 비전 시스템이나 차선 감지 시스템 등은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한 고대역폭 네트워크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MOST 기술은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멀티미디어 네트워킹 기술이다. 특히 고품질 오디오/비디오 신호를 패킷 데이터와 함께 전송할 수 있으며, 실시간 제어가 가능하다. 링(Ring) 구조로 이루어지는 MOST 프레임은 버퍼링이나 패킷 변환 작업이 필요 없어 데이터 전송속도와 안정성을 향상시켜준다.
차량용 네트워크 구현
MOST 표준은 지난 2001년 처음으로 BMW7 시리즈에 적용되면서 양산 차량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MOST 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세계 63종의 차량에 MOST25 표준이 적용되었으며,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와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이 MOST25 규격을 도입,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또한 도요타 자동차가 MOST50 규격을 최초 적용한 개발을 개발한 상태이며, 여타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조만간 MOST50이 적용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MOST 협회는 현재 16개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75개 이상의 부품 공급업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아우디와 BMW, 다임러, 하만베커 그리고 SMSC의 5개 업체들이 핵심 파트너 업체로 운영 위원회를 구성, 협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MOST, 빠른 확장세
"지난 1998년에 협회를 설립한 이후 MOST 기술은 2000년 초반부터 지금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60여 종이 넘는 양산 차량에 채택되었으며, 개발이 끝난 프로젝트 차량들도 많은 상황입니다. 이처럼 10년간의 MOST 기술 발전은 23년의 역사를 가진 CAN(Control Area Network)의 발전 속도와 비교할 때 혁신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지난 달 서울에서는 'MOST Interconnectivity Asia Conference'라는 기술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MOST 협회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파이어컴과 미쯔비시, 벡터, 다임러 그리고 SMSC 등의 해외 전장업체를 비롯하여, 현대자동차와 현대오토넷 등의 국내업체 관계자 1백50여명이 참가했다.
크리스티안 틸 부사장은 "이 컨퍼런스는 한국에서 개최된 MOST 협회 첫번째 공식행사로서, 한국 내 MOST 회원사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지역에는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많은 업체들이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 업체들은 MOST 도입에 매우 적극적이다"라고 밝혔다.
컨퍼런스에서는 아시아 지역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협력 업체들을 대상으로 MOST 협회의 최근 성과와 MOST 기술 표준화 로드맵 등이 발표되었다. 특히 함께 열린 기술 시연회에서는 최신 표준인 MOST150과 MOST50의 전기적 물리층인 'ePhy'에 대한 데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크리스티안 틸 부사장은 "MOST 협회에서는 부품, 전장업체부터 완성차 업체들까지 다양한 회원사들이 14개의 세분화 된 WG(Working Group)을 통해서 초기 설계부터 애플리케이션 실제적인 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MOST 협회의 움직임이 WG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왔기 때문에 MOST 기술이 지금처럼 빠르게 확장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존 차량용 통신 프로토콜과 완벽하게 호환되는 MOST 표준은 향후 진단스펙을 포함하여 차량 구동 및 제어, 안전 관련 정보까지 아우르는 차량 네트워크의 백본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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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150
등시 전송 및 이더넷 채널 적용으로
차량용 네트워크 백본 구축에 이상적
MOST 협회는 MOST의 가장 최신 버전으로, 향후 2년 안에 상용화가 예상되는 'MOST150' 기술을 발표했다.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MOST150에 기반한 차량용 멀티미디어 시스템 데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발표에 따르면 MOST150은 150Mbps의 대역폭을 제공할 뿐 아니라, 광범위한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등시(Isochronous) 전송 채널과 IP 기반 패킷 데이터 전송을 위한 이더넷 채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크리스티안 틸 부사장은 "기존 차량용 통신 프로토콜과 완벽하게 호환되는 MOST 표준은 향후 진단스펙을 포함하여 차량 구동 및 제어, 안전 관련 정보까지 아우르는 차량 네트워크 백본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퍼런스에 발표연사로 나선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의 서동수 수석연구원은 "현재 차량용으로 사용 가능한 네트워크 구조는 "IEEE1394와 이더넷, 그리고 MOST 정도이다"라면서, "일부에서는 1Gbps를 넘어선 IEEE1394와 900Mbps 수준의 이더넷과 비교하여, MOST150의 최대 전송속도 150Mbps가 너무 낮은 수준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서 연구원은 "MOST의 경우 링(Ring) 구조를 가진 MOST 프레임의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서 150Mbps의 전송속도로 차량에서 충분한 네트워크 구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차량 내부에서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최대 10인치를 넘지 않을 전망인데, 이 규격에서의 미디어 스트리밍에는 MOST150 스펙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타 차량용 네트워크나 프로토콜에서는 차량의 진동 및 EMI, EMC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작업이지만, MOST 구조에서는 이런 추가적인 과제를 수월하게 해결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수석연구원은 "또한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차량용 헤드 유닛과 앰프로만 구성되는 시스템에서는 MOST가 불리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헤드유닛과 앰프, DVD 및 네비게이션 등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이 경우 MOST는 설계 간소화 및 가격 절감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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