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일 수요일

“얼마 버느냐보다 얼마나 덜 까먹느냐가 중요” - JOINS | 아시아 첫 인터넷 신문

주식 실전투자대회 우승자의 필승 투자법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카드깡 신세에서 수억원대 연봉자로' '430만원으로 300억원 번 3초의 승부사' '7000만원으로 120억원 번 비결' '3년 만에 지하 셋방에서 타워팰리스로'….
신화가 살아있는 곳이 있다. 주식시장이다. 인생역전 드라마를 꿈꾸며 매일 수만, 수십만 개의 계좌가 움직인다. 그러나 아무나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통계에 따르면 대박은커녕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은 5%에도 못 미친다.

"그래도 로또보다는 승률이 높다"며 전장에 뛰어들겠다면 무장이 필요하다. 두 달 새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본으로 올린 주식 실전투자대회 우승자들로부터 조언을 얻었다. 전략은 단순했다. 서울대 수석 합격자가 "교과서 위주로 예습·복습 철저"를 비결로 꼽는 것과 비슷하다. '비법'이라는 말이 머쓱할 정도다. 그러나 그 단순한 비법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성공 투자에 한걸음 다가선 것이라고 우승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들이 말하는 7가지 투자 비법을 정리했다.
 
1 손절매는 칼같이 지켜라
가장 중요한 투자 원칙이다. 손절매만 잘해도 주식투자의 90%는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도 있다. 투자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손용재(43)씨는 '2%룰'을 철저히 지킨다. 주식을 산 후 주가가 2% 떨어지면 가차없이 판다. 주가가 하루 상하 15%씩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좀 과하다 싶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다르다. 2% 손실이 10번 쌓이면 20%다. 손씨는 2~3% 수익을 노리고 하루에도 수십 차례 주식을 사고 파는 데이트레이더다. 데이트레이더에게 2%를 넘어서는 손실은 큰 내상을 입힌다. 손씨는 "오르겠지 하고 버티다 20%를 까먹은 날도 있었다"며 "손절매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첫 번째 철칙"이라고 말했다.

손절매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올해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전세민(35)씨는 산 값보다 주가가 5% 이상 떨어지면 주식을 판다. 그는 보통 6개월간 주식을 보유하면서 수십, 수백%의 수익을 추구한다. 2~3% 먹자고 주식을 사지 않는다. 데이트레이더에 비해 손절매 폭이 여유 있는 이유다.

2005년 열린 대회에서 12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박진섭(42) 하이투자증권 부장은 주가 하락률보다는 추세를 본다. 5일 이동평균선(5일간 주가를 평균한 값을 이은 선) 밑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의 절반을 판다. 20일 이동평균선보다 주가가 하락하면 보유 주식을 모두 판다. 주가에도 관성의 법칙이 작용해 하락으로 방향을 틀면 당분간 다시 오르기 어렵기 때문이란다.

2 팔고 난 주식 미련 갖지 마라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배 아파할 때는 언제일까. 팔고 난 주식이 오를 때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팔고 난 주식이 얼마가 오르든 나하고는 상관없다. 투자 수익률에도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래도 투자자들은 팔고 난 주식의 주가를 자주 들여다본다. 이익 실현을 못하는 것도, 손절매를 못하는 것도, '팔고 나서 오르면 어쩌나' 하는 마음 한구석의 찜찜함 때문이다.

손씨는 마음의 문제는 발상의 전환으로 풀 것을 권한다. 그는 "3% 올랐을 때 판 주식이 상한가까지 갔다면 내가 판 주식을 산 누군가는 돈 벌었을 것"이라며 "좋은 일 했으니 언젠가 그 복이 내게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팔고 난 주식에 대한 미련 때문에 투자 원칙을 어기는 것보다는 포기할 건 포기하는 게 투자 승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3 '한 방'은 없다, 우량주 골라라
주식 투자자들은 평생 '한 방'을 꿈꾼다. 10배, 20배 오를 수 있는 종목을 찾아 헤맨다. 좀체 움직일 것 같지 않은 대형 우량주는 눈에 안 들어온다. '~카더라'는 정보만 믿고 잘 알지도 못하는 주식에 손을 댄다. 2005년 대회에서 889%의 수익률로 우승한 이상암(47)씨는 "진짜 정보라면 내 귀에까지 들어와서는 안 된다"며 "일반인들이 정보만 믿고 투자했다간 100% 손실 볼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씨는 '절대로 망하지 않을' 기업에만 투자한다. 이익이 꾸준하고, 부채 비율이 낮으며, 자산이 많은 종목을 고른다. 관심 종목에 등록시켜 놓고 꾸준히 지켜본다. 그는 "이런 종목들은 1년 동안 주가가 거의 그대로지만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무섭게 움직인다"며 "이런 종목에 투자해도 몇 배 수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현재 코스피200(거래소에 상장된 대형 우량주 200개를 모아놓은 지수) 종목에만 투자하고 있다. 코스닥 종목은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그가 단타 매매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는 "시가총액 1조원짜리 종목도 시황에 따라 10%씩 출렁인다"며 "발 뻗고 잘 수 있는 우량주가 있는데 굳이 '잡주'에 투자할 필요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4 종목 말고 '때'를 사라
주식 투자에 중독되는 이유로 '손맛'을 든다. 주식을 사고 팔 때의 짜릿함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이들은 한시라도 주식이 없으면 불안해한다. 상승장에서야 괜찮다고 하더라도 하락장에서는 이런 투자 습관이 손실을 키운다. 쉬는 것도 투자라는 말은 그래서 유용하다.

2004년 대회에서 900%를 웃도는 수익을 거둔 유수민(35)씨는 자신의 투자법을 담은 『주식투자는 전략이다』는 책에서 '인내심'을 강조했다. 그는 "언제 투자를 하고 쉬어야 할지를 판단하라"며 "기회가 왔다는 확신이 서면 과감하게 투자하고 확신이 없다면 차라리 쉬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현금도 투자 종목의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
 
5 원금은 무조건 사수한다
주식에 손댔다가 패가망신하는 이유는 주식 계좌가 '돈 먹는 하마'가 되기 때문이다. 수익이 나면 투자금을 늘려 돈을 더 빨리 벌고 싶은 마음이 든다. 손실이 나도 돈을 더 넣어 원금을 빨리 회복하고 싶어진다. 이런저런 이유로 주식 계좌로 옮기는 돈은 늘어만 간다. 여윳돈을 다 쓰면 대출까지 받아 주식 계좌로 돈을 옮기게 된다.
이상암씨는 그런 이들에게 '원금 사수'를 금과옥조로 삼으라고 말한다. 수익금은 출금해서 은행 계좌에 따로 관리한다. 다시 매매에 쓰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세민씨도 수익은 따로 빼서 관리한다. 수익의 절반은 은행 예·적금에 넣고, 절반은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다.

6 공짜 점심은 없다
집을 살 때는 따지는 게 많다. 볕은 잘 드는지, 주변이 시끄럽지 않은지, 밤길 위험하지는 않은지 꼼꼼히 살핀다. 그러나 주식을 살 때는 그저 오르겠지라는 '감'만 믿고 투자한다. 이씨는 "그런 식으로 하는 투자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며 "주식으로 돈 벌고 싶다면 그만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우선 공부부터 해야 한다.

우승자들이 꼽는 가장 기본적인 공부는 신문 읽기다. 손씨는 인터넷을 포함해 하루 30여 개의 신문에서 경제 기사를 대여섯 시간 동안 체크한다. 손씨는 "그걸 지겹다고 여기고 게을리할 거라면 직접 투자하지 말고 펀드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7 원칙을 목숨처럼 지켜라
우승자들은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그걸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투자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박 부장은 "주식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덜 까먹느냐"라며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게 리스크 관리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손씨도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누가 원칙을 더 잘 지키느냐에서 갈린다"고 덧붙였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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