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3일 목요일

네할렘 서버 시대, 두가지 관전포인트

황치규 기자 delight@zdnet.co.kr

2009.03.31 / PM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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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디넷코리아]인텔의 야심작 네할렘 쿼드코어 서버 프로세서가 마침내 공개됐다. 공식 명칭은 '제온5500시리즈'다.

네할렘은 이전 버전인 제온5400 시리즈 대비 성능이 두배 이상 좋아졌고 에너지 효율성도 18% 가량 향상됐다. 싱글코어 인텔칩과 비교하면 성능은 무려 9배나 강력해진다. 싱글코어칩 기반 고객은 네할렘 서버를 사면 8개월만에 투자 회수가 가능하다고 한다. 인텔이 네할렘을 두고 '사상 최고의 서버칩'이란 표현을 거침없이 들고나온 이유다.

관련 업계 반응도 좋다. 31일 인텔코리아가 개최한 네할렘 출시 기자간담회에는 한국HP, 델, 한국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주요 서버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는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에서 모두 후한 평가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네할렘 출시 이후 서버 시장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할렘은 일단 x86서버 시장에서 세대교체 성격이 짙다. 주요 서버 업체들이 이미 네할렘 기반 x86서버를 출시했거나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쿼드코어칩 기반 x86 서버 시장은 네할렘으로의 대체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유닉스와 일대일 대결 성사되나?

넓게보면 네할렘은 x86서버는 물론 서버 시장 전체에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유닉스와의 일대일 대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과 달리 국내 엔터프라이즈IT 시장은 RISC(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er) 프로세서가 탑재된 유닉스 서버가 틀어쥐고 있다. x86서버는 마이너일 뿐이다. x86서버 성능이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x86서버는 소규모 시스템용이란 고정관념은 쉽게 흔들릴 기미가 없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x86과 유닉스가 충돌하는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인텔은 네할렘 출시 간담회에서 프로세서를 두개 꽂을 수 있는 2소켓 서버에서는 네할렘이 IBM 간판 RISC 프로세서 파워6나 썬이 자랑하는 울트라스팍 T2보다 비용은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뛰어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2소켓 서버에선 네할렘이 x86과 RISC를 포함해 최강의 프로세서라는 것이었다. 같은 x86프로세서인 AMD 옵테론은 아예 비교대상에서 제외됐다.

앵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인텔의 이같은 메시지는 네할렘이 x86세대교체를 넘어 유닉스 서버까지 겨냥했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한국IBM x86서버 사업부 관계자의 입에서는 "파트너로 왔는데 다른 사업부에서 담당하는 파워6 이름이 직접 언급되는 것을 보고 당혹스러웠다"는 반응도 나왔다.

돌아가는 분위기만보면 네할렘은 미드레인지급 이하 유닉스 서버 시장과 중복되는 측면이 있다. 인텔은 내년에 4소켓용 네할렘도 선보일 예정인데, 이렇게되면 유닉스와 중복되는 폭과 깊이는 보다 두드러지지 않을까 싶다.

인텔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그룹 서버마케팅 총괄 보이드 데이비스 매니저는 "썬 울트라스팍 T2 T5240과 IBM 파워 6 기반 P570 시스템과 비교해 비용과 성능면에서 인텔 네할렘 탑재 x86 서바가 경쟁력이 있다"면서 "유닉스를 유지하려는 고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인텔은 네할렘이 자사 RISC 프로세서 아이테니엄 시장까지 파고들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영역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국IBM, 한국HP, 한국썬 등 유닉스와 x86서버를 모두 판매하는 업체들은 유닉스와 네할렘의 충돌에 대해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네할렘을 갖고 서버 업체들이 쏟아내는 메시지는 그 어느때보다 강력해 보인다. 기업 핵심 시스템에 투입돼도 문제가 없다는게 핵심이다. 기업 핵심 시스템은 지금 유닉스의 아성으로 통하고 있다.

x86서버, 박스를 넘어설 수 있을까?

국내 x86서버 시장의 경쟁코드는 가격이다. 업체간 저가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경기 불황이 덮치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심화되는 모습. x86서버에 붙은 '박스'(Box)라는 불편한 닉네임은 'x86서버는 싼거 아무거나 같다 써도 된다'는 고객들의 인식도 반영돼 있다. 표준화된 부품에 기반한 x86서버는 업체들이 차별화하기가 쉽지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버 업체들은 네할렘을 계기로 강도높은 차별화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같은 엔진을 쓰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차별화를 하면 급이 다른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관리나 쿨링 등이 차별화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떠올랐다.

포문은 한국IBM이 열었다. 한국IBM은 31일 인텔 간담회 직후 가진 네할렘 서버 출시 발표회에서 차별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한국IBM은 이날 네할렘 기반 x86서버 신제품 '시스템x3550M2', '시스템x3650 M2', '블레이드센터 HS22', '시스템x 아이데이터플렉스 dx360M2'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한국IBM은 '시스템 디렉터 매니지먼트 스위트'도 선보였다. 시스템 디렉터 버전 6.1의 경우 티볼리(Tivoli) 등 IBM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의 특장점을 반영해 고객들이 다양한 가상화 환경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가상 자원(Virtual Resource) 관리 기능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예전에는 RSA카드를 통해서만 원격으로 터미널 서비스가 가능했는데, 네할렘 기반 서버에선  통합관리모듈(IMM)을 통해 처리할 수 있다고 한국IBM은 강조했다.

BIOS도 한국IBM이 강조하는 포인트. 한국IBM은 "구형 BIOS를 쓰는 경쟁사와 달리 IBM 네할렘 서버는 차세대 BIOS인 UEFI를 탑재했다"면서 "이를 통해 OS가 아닌 BIOS단에서부터 시스템 구성, 구동이 가능해 추가적인 시스템 성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IBM 시스템x 사업을 총괄하는 나수근 본부장은 "IBM은 하이엔드 서버 뿐 아니라 2소켓 이하의 엔트리급 서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로 차별화된 기술 우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장이 어려운 만큼 단순히 하드웨어만으로 접근하기보다 뛰어난 시스템 성능을 고객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솔루션과 함께 전달하는 솔루션 플레이로 서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국IBM외에 4월6일에는 델, 7일에는 한국HP, 14일에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각각 네할렘 기반 x86서버 발표회를 갖는다.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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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zdnet.co.kr/ArticleView.asp?artice_id=2009033116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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