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 잘못했다가 헤어지는 이유는? 남자에겐 '허락'의 신호이지만 여성에게 키스는 정보 탐색전 남녀가 데이트할 때 첫 키스는 매우 중요하다. 첫 키스의 추억은 평생 간직하면서 떠올릴 만큼 소중한 것이다. 첫 키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연인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수도 있고 반대로 금이 갈 수도 있다. 영화 '미스터 히치'에서 연애 코치로 나오는 윌 스미스는 이렇게 말한다. "여자가 어떤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첫 키스에 달려 있다".
남자들은 키스를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 성행위의 전주곡 쯤으로 생각한다. 어떤 여성과 키스에 성공하면 잠자리를 같이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반쯤 받아낸 것처럼 득의양양해 한다. 하지만 여자들에게 첫 키스의 의미는 그 이상이다.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찾는 탐색의 순간이다. 이 남자와 같이 데이트를 계속해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선택의 순간이다.
분위기가 한참 무르익어 결실을 맺으려던 커플 가운데 60%가 첫 키스 때문에 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알바니 뉴욕 주립대 심리학과 고든 갤럽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04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마음에 드는 이성과 첫 키스를 해본 뒤 헤어진 경험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설문 조사 결과 여학생의 66%, 남학생의 59%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남녀 모두 적어도 10명 가운데 6명은 첫 키스의 불쾌한 추억 때문에 헤어졌다는 얘기다.
갤럽 교수는 "키스를 해보지 않은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각한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키스 없이 곧바로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첫 키스에 대해 남녀가 갖는 생각의 차이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 | | 갤럽 교수는 "인간의 뇌신경 12가지 중 무려 5개가 입술과 혀 주변에 몰려 있고, 키스를 할 때 우리는 상대방의 맛, 냄새, 촉감, 온도 등을 바로 감지하게 된다"며 "키스는 단순히 키스가 아니고 당신이 누구인지, 뭘 원하는지, 그리고 뭘 줄 수 있는지를 상대방 머리 깊숙이 알려 주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입 주변에 얼마나 많은 신경이 몰려 있는지는 신경의 분포 비율에 따라 인체 각 부분의 크기를 다르게 표시한 오른쪽 그림을 보면 실감이 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진화심리학저널'(Evolutionary Psychology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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